근육 줄면 콩팥도 빨리 망가진다…만성 신장병 악화 위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서 근육량 감소가 동반될 경우 신장 기능 악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내 단백질과 에너지 소모가 심한 환자일수록 사망 위험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돼 적절한 영양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2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 두 편을 공개했다. 연구 결과는 각각 국제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와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지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됐다.

만성 신장병은 3개월 이상 신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이 지속되는 질환으로, 알부민뇨나 사구체여과율 저하 등이 확인될 경우 진단된다. 질환이 진행해 신장 기능이 정상의 10~15%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회복이 어려워져 투석 치료나 신장 이식이 필요하다.

국내 환자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만성 신장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9만6397명으로, 2018년(22만6877명)과 비교해 약 30% 늘었다.

문제는 만성 신장병이 한 번 악화되면 회복이 쉽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될 경우 혈액 투석이나 장기 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특히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서 '근감소증'이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만성 신장병 장기추적 연구(KNOW-CKD)에 참여한 투석 전 단계 환자 1957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신장 기능 악화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신장 기능 악화 비율은 14.3%로 나타났다. 반면 근육량이 가장 적은 그룹에서는 이 비율이 42.5%로 약 3배 높았다.

연령,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의 영향을 보정한 이후에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근육량이 가장 적은 환자는 근육량이 가장 많은 환자에 비해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4.4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근육 감소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만성 신장병 진행과 밀접하게 연관된 건강 지표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영양 상태 역시 환자의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석 치료를 받지 않은 만성 신장병 환자 2238명을 분석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단백질·에너지 소모 지표가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에너지 소모 지표가 없는 환자와 비교해 두 개 이상 해당하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78배, 세 개 이상 해당하는 환자의 경우 3.78배까지 증가했다.

단백질·에너지 소모 지표는 혈청 알부민 수치, 단백질 섭취량, 체질량지수(BMI), 골격근량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일정 기준 이하로 감소할 경우 체내 단백질과 에너지 저장량이 동시에 줄어든 '소모 상태'로 평가된다.

기존 연구에서는 네 가지 지표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될 때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두 가지 요인만 나타나도 사망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임주현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장은 "만성 신장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근육 감소를 예방하는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운동과 영양 관리 등을 포함한 중재 전략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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