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BYD가 국제 자동차 품질 표준을 논의하는 핵심 기구에 합류했다. 단순한 협회 가입 이상의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사실상 주도해 온 국제 자동차 품질 표준 논의에 중국 완성차 기업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BYD는 국제 자동차 품질 표준 제정 기구인 IATF(International Automotive Task Force)에 공식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가입으로 BYD는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함께 국제 자동차 품질 관리 시스템 표준 논의에 참여하게 된다.
IATF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품질 관리 체계를 총괄하는 국제협의체다.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적용되는 품질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인증체계를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는 품질 규격 IATF 16949 역시 이 기구에서 제정됐다.
이 규격은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참여하기 위한 사실상의 국제 기준으로 여겨진다.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부품사들도 이 인증체계를 기반으로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IATF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표준 제정 기구로 평가된다.

IATF는 지난 1999년 설립됐으며 미국의 자동차 산업 행동 그룹 AIAG, 독일 VDA, 프랑스 FIEV, 이탈리아 ANFIA, 영국 SMMT 등 주요 자동차 산업 협회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지금까지는 유럽과 북미 중심의 자동차 산업 구조를 반영해 해당 지역 기업들이 표준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이런 구조 속에서 BYD의 합류는 상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단순한 시장 참여자를 넘어 글로벌 산업 표준 논의에 직접 참여하는 단계로 올라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BYD의 가입 절차 역시 비교적 엄격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AIAG의 추천을 받은 뒤 IATF 전체 회원 투표를 통과해야 공식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BYD의 기술력과 품질 관리 역량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일정 수준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BYD의 영향력 확대는 더욱 주목된다.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BYD는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전동화 플랫폼 등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실제 시장 성과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BYD는 2025년 연간 자동차 판매량 460만2400대를 기록하며 4년 연속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1위를 유지했다. 해외 판매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 해 BYD 승용차와 픽업트럭의 해외 판매량은 104만9600대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현재 BYD 차량은 전 세계 119개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브라질 △호주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해외 시장이 BYD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 속에서 BYD의 IATF 가입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전략적 의미도 가진다.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가 참여하는 표준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향후 전동화와 지능화 기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BYD는 이번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품질 표준 발전과 기술 협력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동화와 지능화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IATF 및 관련 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오젠핑(趙儉平) BYD 부사장 겸 최고품질책임자(CQO)는 "이번 IATF 가입은 BYD의 기술 중심 발전 전략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다"라며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혁신과 품질 관리 경험을 글로벌 표준 체계에 반영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입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 기업의 역할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과 시장 확대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왔다면, 이제는 국제 산업 규격과 표준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참여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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