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임은정 대표 "'밤티' 호랑이? 얼굴 빨개졌지만…개봉 전략이 우선"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쇼박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임은정 대표가 호랑이 CG 퀄리티 논란에 입을 열었다.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는 1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개봉 3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이날 임은정 대표는 천만 돌파의 기쁨을 전하며 "댓글을 엄청 보게 된다. 관객들이 디테일까지 알아봐 주시는 것에 놀람과 짜릿함을 많이 느꼈다"며 "부정적인 반응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이 영화를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비하인드는 뭐였을지 궁금해하시는 것들까지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웃었다.

이어 "뗏목 장면에서 태산(김민)이가 아버지에게 달려가는 장면이 있다. 현장에서 배우는 엄청 고민을 하지만, 관객들이 알아봐 줄까 하면서도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지시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마저도 찾아주시는 걸 보면서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봐주시는구나' 싶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아쉬운 퀄리티로 논란이 된 호랑이 CG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농당처럼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부분이 있다. 감독님도 장난처럼 말씀하시긴 했지만, 정해진 기간 안에서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완성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다. 모든 것을 다 챙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휴 2주 전 개봉이라 대규모 시사회가 필요했는데, CG 퀄리티를 위해 그 전략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스태프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부분"이라며 "기사가 나간 것처럼 CG를 보완하려고 하는데, 영화가 잘 되니까 할 수 있었다. 잘 되지 않았으면 추가작업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텐데 덕분에 여한을 풀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호랑이 CG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도 개봉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를 만들면서, 책임감이 있었다. 무조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배급사기 어떻게 하고, 제작진이 뭘 포기하고 이런 것보다는 이 영화가 잘 돼야 한다는 게 가장 우선순위였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히 있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서 개봉 전략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게 우선이었던 것이 맞다"며 "명절 바로 전 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입소문 전략이 필요했다. 그러려면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게 최고의 마케팅이었다. 언론배급시사회를 조금 일찍 했는데 거기에 맞추고 싶었다. 영화에 자신감을 갖고 마케팅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밤티' 호랑이라 불리며 '밈'이 된 것에 "잘됐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때부터 기회가 있다면 수정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극장에서 바뀐 호랑이를 보시기엔 어려울 수도 있다. 곧 회의를 하는데, 그때 확실히 이야기할 것 같다"며 "관객분들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조금 더 크게 봐주신 것 같다. 그걸 농담처럼 소화해 주신 너그러움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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