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는다→노경은도 죽지 않는다! '베테랑 진짜 품격' 보여준 노경은

마이데일리
노경은이 9일 호주와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도쿄돔=한혁승 기자호주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후 주먹을 불끈 쥐는 노경은. /도쿄돔=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9일 일본 도쿄돔. 한국과 호주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만났다. 한국은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로 승리해야 8강행을 이룰 수 있었다. 7-2로 맞선 9회말 수비. 1사 1루의 위기. 구원투수 조병현이 릭슨 윙그로브와 대결했고,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우익수 이정후가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건져냈다. 결정적인 호수비. 점수를 더 내주면 탈락 고배를 드는 한국이 큰 고비를 넘겼다. 이 순간 더그아웃에서 엄청나게 포효한 인물이 있다. 바로 1984년생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13년 만에 WBC에 다시 섰다. 어느덧 40대가 됐으나 태극마크를 달고 후배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9일 호주와 경기에서 갑자기 등판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이 2회에 마운드에 올랐다가 몸 이상을 소호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더 던질 수 없다고 판단돼 교체가 결정됐다. 몸도 채 풀지 못한 노경은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첫 상대 로비 글렌디닝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소 빗맞은 안타가 좋은 코스로 가면서 무사 1루 위기를 맞았다. 흔들리지 않았다. 윙그로브와 대결에서 병살타를 솎아냈다. 이어 로비 퍼킨스를 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노련한 경기 운영에 탄탄한 수비까지 선보이며 한국의 8강행 희망을 이어갔다.

3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첫 타자 팀 커널리와 승부에서 8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1번 타자 트래비스 바자나를 상대해 풀 카운트 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커티스 미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2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4회 소형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후 한국이 극적으로 7-2 승리를 챙기면서 승리 숨은 주역으로 우뚝 섰다.

8일 대만과 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노경은. /도쿄돔=한혁승 기자

이번 대회 3경기에 출전해 모두 무실점을 마크했다.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대만과 3차전에서 0.1이닝 무실점, 호주와 4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찍었다. 4.1이닝 동안 실점을 불허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애니콜'로 활약했다. 여러 선수들이 부상해 마운드 높이가 기대보다 낮아진 류지현호에서 알토란 같은 투구를 벌이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이 극적으로 호주를 꺾고 8강행을 확정짓자 마치 신예 같이 크게 소리를 내질렀다. 이정후의 '슈퍼 캐치'가 나온 뒤 그 누구보다 더 크게 기쁨을 표시했다. 여전한 실력으로 대표팀에 큰 도움을 주고, 최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해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며 대표팀의 8강 진출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역시 노병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노경은도 죽지 않는다. 2026 WBC 본선에서도 '백전노장' 노경은의 활약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노병은 죽지 않는다→노경은도 죽지 않는다! '베테랑 진짜 품격' 보여준 노경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