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드 댄스 오피스’ 염혜란, 자신만의 리듬으로

시사위크
배우 염혜란이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로 관객 앞에 섰다. / 엔케이켄텐츠
배우 염혜란이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로 관객 앞에 섰다. / 엔케이켄텐츠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염혜란이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로 또 하나의 얼굴을 완성했다. 완벽함을 믿고 살아온 구청 과장 국희로 분해 일과 책임, 그리고 관계 속에서 균형을 잃어가는 인물의 변화를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버텨온 삶이 흔들리는 순간들을 현실적인 결로 풀어내며 또 한 번 관객을 설득하고야 만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완벽한 하루를 살아온 공무원 국희(염혜란 분)가 인생의 균열 앞에서 플라멩코를 통해 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편 ‘무서워서 크게 부르는 노래’로 실력을 인정받은 조현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 염혜란·최성은·아린 등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 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염혜란은 이번 작품에서 일과 책임 속에서 자신을 단단히 묶어온 국희를 연기했다. 조직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는 인물로, 후배 연경(최성은 분)과 딸 해리(아린 분)와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사무실에서 펼쳐지는 플라멩코 독무 장면은 인물의 감정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으로 억눌린 감정과 해방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염혜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후배와의 관계, 세대 간의 시선, 그리고 자신만의 삶을 찾는 과정에 대한 고민도 함께 털어놨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어떤 점에 끌렸나.

“플라멩코가 나온다고 해서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춤 영화는 보통 어떤 성장이나 깨달음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춤을 통해 느끼는 해방감이나 즐거움이 있다. 잘 만들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고 싶었다. 처음 감독님과 만났을 때 왜 플라멩코였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플라멩코를 오래 췄다고 하더라. 감독님을 보면 알겠지만 춤의 얼굴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감독님이 말하는 플라멩코가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과 굉장히 닮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캐릭터 측면에서도 매력을 느꼈다. 그동안 장르물이나 범죄물에서 강한 주인공이 많았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굉장히 평범하고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더 정이 갔다. 사실 내가 바라던 캐릭터이기도 했다. 항상 더 강력한 이야기와 더 센 스토리가 있어야 관객이 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일상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의 지점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굉장히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캐릭터 구축 과정은. 국희의 어떤 점에 공감했나.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라서 사람을 쪼고 지시하는 일이 힘들더라. 누구에게 지시하거나 통제하는 역할이 어려운 사람이라서 힘들었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일을 가진 사람이 겪는 고민에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다. 특히 일을 막 시작한 초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성취도 있고 결과물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사람에 대해 그랬다. 아래로는 나와 사고방식이 다른 후배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고, 위로는 나보다 더 보수적인 상사들을 만나면서 구조적으로 바꿀 수 없는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런 중간 위치에 있는 여성의 고민에 공감을 많이 하게 됐다.”

국희를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완성한 염혜란. / 엔케이콘텐츠
국희를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완성한 염혜란. / 엔케이콘텐츠

-캐릭터 톤을 잡는 과정에서 고민도 있었다고.

“처음에는 코미디 호흡이 더 많은 버전이었다. 더 웃길 수 있는 상황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 부분을 많이 쳐내고 드라마에 집중해 보자는 방향으로 정리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그 톤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조금 이상하고 과장된 대사를 하면서도 캐릭터의 결이나 내면을 잃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코미디로서 주는 독특한 즐거움도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코미디 주인공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작품이었다. 그 과정에서 라미란 선배가 많이 떠올랐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려운 장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됐다.”

-플라멩코 준비 과정도 궁금하다. 얼마나 연습했나.

“플라멩코가 중요한 역할이라서 플라멩코를 통해 자유를 느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했다. 감독님에게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춤이 아닌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정말 어려운 춤이었다. 플라멩코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과 실제 공연도 보고, 함께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플라멩코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직접 만나봤다. 전문 댄서가 아닌데도 일을 힘들게 하면서 플라멩코를 배우는 분들이 있었다. 왜 그렇게 힘들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오히려 이것이 자신을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하더라. 그 감각을 찾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사무실 독무신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촬영은 어땠나. 

“처음부터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일찍부터 음악을 만들어줘서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렇게 준비해서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하면서는 이 춤을 통해 무엇이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국희의 어떤 면을 보여줘야 하는지 생각했다. 단순히 춤이 아니라 ‘영혼의 춤’이라고 했듯이, 춤을 추면서 무엇인가를 박살 내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해방감이 느껴지는 지점까지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고통만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 해방감을 표현하고 싶어서 많은 공을 들였다. 사실 이야기상으로는 아직 국희의 사건이 모두 해결된 시점이 아닌데 플라멩코 의상을 다 갖춰 입고 제대로 된 춤을 추는 것이 조금 걸리기도 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환상 속에서는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스태프들도 굉장히 공을 들여 촬영한 장면이다.”

염혜란이 사무실 독무 장면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 엔케이콘텐츠
염혜란이 사무실 독무 장면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 엔케이콘텐츠

-완벽만을 추구하며 살던 국희가 후배 연경을 만나 변화한다. 실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느낀 감정이나 생각들이 떠올랐을 것도 같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해 왔다. 내가 가진 것이 많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가장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겼다. 그것까지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생각으로 늘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다른 방식일 수도 있고 다른 모양일 수도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더 충고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는 ‘다들 각자 열심히 하고 있는 건데 모양이 다른 게 아닐까, 내가 그걸 강요하고 있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나의 열심이나 태도가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이 되거나 강요가 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하는 것만이 미덕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것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된 것 같다. 물론 이런 생각은 이 작품 때문만은 아니고 다른 경험들에서도 느끼고 있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더 크게 느끼게 됐다.” 

-최성은과의 호흡은 어땠나. 

“처음에 연경이라는 역할을 최성은이 맡는다고 했을 때, 내가 지금까지 보던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굉장히 쿨하고 힘 있고 능력 있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상처를 가진 젊은 인물을 연기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연경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아, 이건 연기로 해결되는 부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경이라는 인물이 너무 사랑스럽게 보이더라. 조금 모자라 보이기도 하지만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좀 힘을 내봐. 네 말의 진심은 알겠는데 제발 울지 말고 해봐’ 이렇게 응원하게 되는 인물이었다. 연경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이 가고 응원하게 되는 인물이라는 점이 너무 좋았다.” 

-딸 해리를 연기한 아린과는 어땠나. 

“해리와 식탁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다. 아린은 NG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내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나는 중심을 못 잡고 있는데 아린은 차분하게 중심을 잡고 연기하더라. 해리와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은 구조가 여러 겹으로 얽혀 있는 신이었다. 연경을 통해 해리를 봐야 하고, 또 해리를 통해 연경을 생각해야 하는 등 여러 감정의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장면이었다. 장면 수는 적지만 그 안에 응축된 감정을 모두 보여줘야 하는 어려운 장면들이었다. 싸우는 장면도 그랬다. 늘 반복되던 싸움이 아니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갑자기 듣게 되는 상황이라 감정이 굉장히 응축된 장면이었다.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아린이 그 감정을 잘 보여주더라. 진심으로 도움을 받았다. 그 경험을 통해 주인공이라는 자리가 힘들기도 하지만, 결국은 주변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이 완성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흠잡을 데 없는 호흡을 보여준 염혜란(왼쪽)과 최성은. / 엔케이콘텐츠
흠잡을 데 없는 호흡을 보여준 염혜란(왼쪽)과 최성은. / 엔케이콘텐츠

-실제 부모 세대로서 그리고 선배 세대로서 공감이 갔거나 가슴 아팠던 대목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었나.

“‘뭐가 그렇게 힘드니, 말 좀 해보자’라는 대사에 공감이 많이 됐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가끔 꼰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말로 하지는 않지만 조카들이나 젊은 세대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 때 속으로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차마 말은 못하지만 ‘나 때는 진짜…’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나의 어려움과 이 친구들의 어려움은 다른데도 자꾸 내 기준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고, 감정적으로는 순식간처럼 느껴지니까 아직도 이 친구들이 같은 어려움 속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훨씬 자유로운 시대라고 느끼기도 한다. 기회의 장도 많이 열려 있는데 왜 그것을 못 보는지 안타깝게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또 다른 종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꼰대력’이 조금이라도 낮아졌나.

“한 번에 사람이 바뀌진 않는다.(웃음) 하지만 조금이라도 울림이 돼서 ‘아차’ 하고 알아차리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성공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구나. 또 내 기준으로 이야기했네. 충고랍시고 좋은 말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비난이었네’ 하고 깨닫는 싸움인 것 같다. 사실은 ‘엄마도 충분히 이해해, 근데~’라고 하는데 ‘근데~’를 안 하면 되는 거다. 그런 ‘아차’ 하는 순간이 한 번씩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희처럼 실제로도 직업인이자 여성, 엄마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고충이나 답답함이 쌓여 폭발할 것 같은 위기의 순간이 오기도 할 텐데 어떻게 넘어왔나.

“지혜롭게 넘기지 못한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위기가 왔을 때 깨달음이 바로 오면 좋은데 대부분 뒤늦게 오는 것 같다. 그때는 남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어도 ‘이게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때 들었던 말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조금 알 것 같다. ‘아, 그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던 거였구나, 그때는 내가 듣지 못했구나’ 하고 뒤늦게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어른이 돼 간다는 것은 남의 말에도 조금씩 귀가 열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인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좋은 변화를 겪는 것이 나이 들어가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그런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 제발 꼰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매 작품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염혜란. / 엔케이콘텐츠​
매 작품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염혜란. / 엔케이콘텐츠​

-‘연경아, 나는 어떻게 쳐도 플라멩코야’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다가왔고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배우에게는 그런 대사가 굉장히 어렵다. 주제를 함축한 대사라는 것이 바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 이게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는 대사구나’ 하는 순간이 오면 그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커진다. 그래서 그 대사 안에 지금까지 이 작품을 준비하며 느꼈던 나의 깨달음이나 생각들이 모두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힘을 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감독님에게도 물어봤다. ‘감독님, 이 대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어떻게 쳐도 플라멩코라는 말이 굉장히 큰 말처럼 느껴지는데 어떤 의미인가요’라고 질문했다.

감독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직접적인 말이기도 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듣는 사람에 따라 각자에게 울림이 되는 말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나에게 플라멩코란 무엇일까’ ‘저 사람이 말하는 집시의 자유로움은 무엇일까’를 각자의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 영화가 좋은 이유도 그런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춤이 객관적으로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과 비교하는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이다. 나의 스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대사도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자신만의 ‘플라멩코’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플라멩코를 하나씩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각자만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있어야 부부 생활도 더 건강해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일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속에 하나쯤은 플라멩코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는 그런 것을 잘 가지지 못한 사람이더라. 단순하고 정직한 즐거움이 나에게는 없었던 것 같다. 항상 일과 연결된 무언가를 배우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금도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관객이 ‘매드 댄스 오피스’를 어떻게 봐주면 좋겠나.

“영화관에 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비교적 문턱이 낮은 작품인 것 같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와도 공감할 수 있고, 나이가 있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힘을 주지 않고 봐도 느껴지는 위로 같은 것들이 있는 작품이다. 편하게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가볍게 보러 왔다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작은 위로를 받고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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