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이달 말 예정된 KT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노동단체와 KT 내부 노조가 이번 주총에 상정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등과 관련 국민연금공단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국민연금의 주주 활동 강화 방안으로 민간 위탁 운용사에 의결권 위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요구라 국민연금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와 KT새노조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KT의 경영 실패를 방조한 책임이 이사회에도 있다며 국민연금 이사장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노조 측은 KT 이사회가 최근 수년간 발생한 주요 경영 논란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불법 펨토셀 해킹 사건과 악성코드 감염 서버 은폐 의혹 등을 언급하며 보안 관리 실패와 대응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내부 감시 조직에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을 들어 낙하산 인사 논란도 제기했다.
이사회가 승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역시 비판 대상에 올랐다. KT는 최근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출, 조직 재편 등을 추진했는데 노조 측은 이 과정에서 직원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형 계약을 둘러싼 의사결정 과정도 문제로 지목됐다. 노조는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한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 계약과 관련해 이사회가 충분한 감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오는 주주총회에 상정될 윤종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연임을 결정하는 구조가 반복되며 이사회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는 이유다.
이들은 주주총회까지 주요 기관투자자와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KT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국민연금은 수천만 가입자의 자산을 운용하는 KT의 2대 주주인 만큼 단순 투자자를 넘어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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