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양상 속에 중동발 분쟁이 전 세계 14개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이루트에 50만 명 규모의 대피령을 내리며 대규모 공습을 가했으며, 미국은 국제 유가 폭등을 막기 위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일시 허용하는 등 긴박한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이란 내부에서는 최고 지도자 선출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으며,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 대피와 군사적 지원 방안을 두고 긴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5일 베이루트 남부 다히야 지역의 인구 밀집 상업 및 주거 지역을 겨냥해 26차례의 공습을 퍼부었다. 공습에 앞서 주민 50만 명 전원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대피 행렬이 뒤엉켜 극심한 교통 체증과 공황 상태가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을 포함해 지난 월요일 이후 레바논에서만 최소 123명이 사망하고 68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미국 정부가 인도 정유업체들에 대해 30일간 러시아산 원유 구매 의무 면제를 허용하는 조치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전 인도의 러시아 원유 구매 중단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자신했던 것과는 상충되는 결과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면제 조치가 시장의 원유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임시 방편일 뿐이며 러시아 정부에 큰 재정적 이익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BC 뉴스에 출연해 이란이 지상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란은 해군을 포함해 잃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미 잃었다"고 발언했다. 동시에 베네수엘라 사례처럼 이란의 차기 지도자 임명에도 개입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암살당한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아들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아버지를 승계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이란 국영 언론은 최고 지도자 선출을 앞두고 지도부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국영 TV는 지도부 회의에서 최고 지도자를 선출할 전문가 회의 개최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선출 시점이나 대면 여부 등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분쟁의 여파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지난 5일 아제르바이잔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비난하는 일이 발생했으나 테헤란은 이를 부인했다. 영국 정부는 자국민 대피를 위해 투입한 전세기가 오늘 새벽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은 민주당이 발의한 이란과의 적대 행위 중단 법안을 부결시키며 분쟁 지속의 길을 열어주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으며, 제니 카리냥 캐나다 국방참모총장은 "동맹국들이 걸프 국가들의 자위권 행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요한 보안을 보장하고 전문 지식을 제공할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을 파견하도록 지시했다"며 중동 안보 상황에 직접 관여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우리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고 현지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귀국 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