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속 정부, ‘원유 600만 배럴’ 긴급 도입… UAE 고립 국민 귀국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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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고 현지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귀국 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청와대에서 UAE 체류 국민 귀국 지원 및 원유 확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청와대에서 UAE 체류 국민 귀국 지원 및 원유 확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오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재외국민 보호 및 에너지 안보 대책을 발표했다. 강 실장은 "UAE 측에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 지원을 요청했고, 양국 외교장관 간 추가 협의를 거쳐 민항기 운항 재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을 태운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가 오늘 오후 7시 30분경 인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7일부터는 아부다비발 에티하드 항공 노선도 정상화되며, 정부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추가 투입해 UAE와 카타르 등지에 머물고 있는 단기 체류자 3500여 명의 조속한 귀국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 원유 도입량의 7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됨에 따라 정부는 어제 오후 3시를 기해 자원 안보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칼둔 UAE 행정청장과 협의해 총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긴급 도입을 확정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필요가 없는 UAE 내 대체 항만에 우리 국적 유조선 2척을 즉시 접안시켜 약 400만 배럴을 채워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UAE가 국내에 보관 중인 공동 비축 물량 중 200만 배럴도 필요시 언제든 제공받기로 약속받았다.

강 실장은 이번 조치가 "우리 방공 시스템인 천궁이 UAE 안보를 지키듯 UAE 원유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전략적 협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도입 확정된 600만 배럴은 우리나라 일일 소비량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내 유가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이 앞서 지적한 주유소 기름값 폭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유가가 오르자마자 기름값이 바로 올라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현재 관계부처 대책 회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동 긴장에 따른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양에서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잠수함이 이란 군함을 격침시킨 이후 6일 스리랑카 해군은 자국 영해 밖에 정박 중이던 이란 선박 '아이리스 부셰르호'를 나포하고 승조원 200여명을 육지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부디카 삼파스 스리랑카 해군 대변인은 "승조원들을 콜롬보 항으로 우선 이송 중이며 이후 함정은 섬 동부 항구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송된 인원들은 건강 검진과 출입국 절차를 거친 뒤 웰리사라 해군 기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중동에서 인도양으로 확산 중인 이 같은 지정학적 위기는 국제 유가와 에너지 수급 환경에 추가적인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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