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업계에 서민·지역금융 역할을 강화하고 중금리대출 확대를 통해 서민 이자 부담 완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주요 저축은행 10곳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 상황과 향후 역할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연체율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건전성이 점차 안정화되는 만큼 서민·중소기업과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연체율은 2024년 말 8.52%에서 지난해 말 잠정치 기준 6.07%로 낮아졌다. 업계가 부실 PF 정리에 나서면서 건전성이 일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이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 관계형 금융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담보나 숫자로 판단하기 어려운 차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이 저축은행의 경쟁력”이라며 “서민과 지역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해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금리대출 확대를 통해 서민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이자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고 대출모집 수수료를 합리화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저축은행이 앞장서 달라”고 밝혔다.
금감원도 제도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과 비수도권 대출에 대해 예대율 산정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규제 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내부통제 체계 정비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리인하요구권이나 채무조정요청권 등 소비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영업 현장에서 제대로 보호되고 있는지 점검해 달라”며 “올해 저축은행 업권에도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만큼 내부통제와 여신심사 체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CEO들은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역경제 둔화와 건전성 관리 강화, 영업·규제 환경 변화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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