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실 상장사’ 퇴출 속도전에… 손오공, 주식병합으로 ‘동전주’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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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완구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손오공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 손오공 홈페이지
토종 완구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손오공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 손오공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토종 완구기업이자 최근 여러 차례 최대주주가 바뀌며 사업 분야를 넓힌 손오공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동전주’ 코스닥 상장사로서 대응책을 꺼내든 모습이다.

손오공은 이사회에서 주식병합을 결의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기존에 500원이었던 액면가를 2,500원으로 병합키로 한 것이다. 즉, 기존의 5주가 1주로 합쳐지게 되며, 발행주식총수는 6,693만여주에서 1,338만여주로 줄어들게 된다. 주식병합은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5월 중에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이 같은 주식병합 결정은 금융당국의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부실 상장사’ 퇴출과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엔 ‘부실 상장사’ 퇴출 기준을 강화 및 확대하는 내용이 대거 담겼다. 신규 상장사 진입에 비해 퇴출이 적었던 구조를 개편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의지다.

특히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된 ‘4대 상장폐지 요건 강화’엔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 가속화와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이 포함됐다. 기존에 추진 중이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을 6개월~1년 앞당기고,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이런 가운데, 손오공은 지난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58억원이다.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 측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현재 기준이 150억원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200억원, 내년부턴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문제는 지난 3일 종가가 684원으로 ‘동전주’ 상태라는 점이다. 이는 손오공이 주식병합을 결정한 이유와 직결된다. 손오공이 결정한 주식병합이 완료되면 손오공의 지난 3일 종가 기준 주가는 3,420원이 된다. 자본금 등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동전주’를 탈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금융위는 부실 상장사가 주식병합을 통해 손쉽게 동전주에서 벗어나는 ‘꼼수’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두고 있다. 주식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손오공은 이 기준에서도 자유롭다. 현재도 주가가 액면가 500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토종 완구기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손오공은 2022년을 기점으로 세 차례나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잦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HK모빌리티컴퍼니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으며 수입차 및 중고차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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