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자연스럽게 ML 쇼케이스…문동주는 기회 많다, 안우진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너무 소중한 WBC

마이데일리
2026 WBC 한국 대표팀 김도영./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무대라는 얘기에 선을 그었다. 그렇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영광이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미친놈처럼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선발 문동주가 1이닝 강판 당한 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결과적으로 김도영의 말도 맞고, 주위에서 하는 말도 맞아떨어질 조짐이다. 국가대표로서 어떤 국제대회든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는 김도영의 마인드는 너무나 당연하다. 한편으로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라는 지적도 맞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전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이 대회서 개개인이 남긴 각종 데이터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꽤 신뢰한다. 표본 형성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김도영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 표적이 되기 시작한 시기가 2024 프리미어12였다. 김도영이 2024시즌 KBO리그를 평정하자 해외에서도 일부 관심을 갖긴 했다. 그런데 김도영이 프리미어12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4득점 1도루 OPS 1.503으로 맹활약하자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프리미어12 예선이 열린 대만 타이베이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있었다.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는 대회는 아니다. 급수로 치면 WBC보다 한 단계 아래다. 사실상 김도영은 프리미어12 맹활약으로 지난 겨울 팬그래프가 선정한 국제유망주 5위(야수 1위)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

하물며 김도영이 WBC서 맹활약을 펼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긍정 평가가 더욱 늘어날 것이며, 국제유망주 랭킹이 더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WBC서 부진할 경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그대로 평가할 것이다. 이미 지난해 햄스트링을 세 차례 다친 것도 그들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포함돼 있다. 건강, 내구성에선 아직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김도영의 출발이 좋다. 2~3일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공식 연습경기서 잇따라 오사카 교세라돔의 좌중간을 가르는 홈런을 터트렸다. 2일 경기서는 5회 동점 솔로포였고, 3일 경기서는 2회 2-0서 5-0으로 도망가는 스리런포였다. 두 방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WBC서 좋은 평가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김도영에게만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아니다. 역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있는 김주원(24, NC 다이노스), 올 시즌 후 포스팅 조항이 있는 노시환(26, 한화 이글스)에게도 쇼케이스 무대다. 메이저리그의 벽을 뚫어야 할 현역 마이너리거 고우석(28,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행복한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필요한데 기회를 놓친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 사레가 안우진(27, 키움 히어로즈)이다. 과거 학폭이슈로 참가 가능한 국제대회는 WBC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의 경우 작년 8월 벌칙 펑고를 받다가 어깨 오훼인대만 안 다쳤다면 출전이 유력했다.

안우진은 전반기 어느 시점에 복귀할 계획이다. 올해와 내년을 풀타임으로 채우면 2028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이 가능하다. 결국 WBC라는 쇼케이스 없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향후 2년간 풀타임을 채우지 못하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점이 2028시즌 직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WBC가 2029년 혹은 2030년이라는 점에서 안우진이 WBC를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로 삼을 기회는 없을 듯하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어깨 이슈의 문동주(23, 한화 이글스), 굴곡근 그레이드1의 원태인(26, 삼성 라이온즈)도 이번 대회를 참가하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기회를 잡지 못한 케이스다. 그래도 문동주는 아직 젊고, 기회가 많다. 포스팅 시점까지 시간도 충분히 남아있다. 꼭 WBC가 아니더라도 다른 국제대회서 좋은 평가를 받을 기회도 많이 잡을 수 있다. 반면 원태인은 올 시즌 후 FA라서 WBC를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로 삼을 기회는 없을 듯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도영은 자연스럽게 ML 쇼케이스…문동주는 기회 많다, 안우진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너무 소중한 WBC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