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국을 위해 안 나가는 게 낫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과 일본의 결승은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35, LA 에인절스)의 ‘세기의 투타 맞대결’이 하이라이트였다. 오타니가 주무기 스위퍼로 당시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일본의 우승을 확정하며 동료들과 환호하는 장면이 역사에 남았다.

반면 트라웃이 고개를 푹 숙이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일본과 미국의 명암을 대변했다. 지금 트라웃은 전성기를 완벽히 지난 선수다. 이번 미국 WBC 대표팀에 뽑히지도 않았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트라웃이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라는 상징성이 있었다. 즉, 오타니와 트라웃의 맞대결은 일본과 미국을 대표하는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간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8)에게 같은 질문이 날아들었다. 커쇼는 이번 WBC서 현역 커리어를 완전히 마감한다. 주축 멤버로 활용될 가능성은 낮지만, 야구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 9회말 2아웃에 커쇼와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 커쇼는 3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웃더니 “우리나라를 위해서라면 내가 그때 안 나가는 게 낫다”라고 했다. 자신의 냉정한 현주소를 잘 아는, 뼈 때리는 우문현답이다.
그러나 커쇼는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보시라. 핀치 상황이다. 내가 필요하면 나갈게요”라고 했다. 안 나가는 게 낫다는 말은 농담이고, 그런 상황에 등판 기회가 주어지면 오타니든 누구를 상대하든 미국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커쇼는 “오타니는 던지고 플레이 하고, 또 던지고 플레이 한다. 그의 타구가 왼쪽으로 날아가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나마 좌타자 오타니에게 밀어치는 타구를 내주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의 배럴타구에 속으면 안 된다. 미국과 일본전서 우리가 가진 투수들을 잘 활용하면 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준비는 돼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커쇼는 WBC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완전히 떠난다. 이미 ESPN과 해설위원으로 계약이 된 상태다. 그는 “다저스 선수들이 보고 싶다. 그립다. 그러나 첫 해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나을 것 같다. 언젠가 LA에 갈 것이다. 정신적인 면만 생각하면 헤어지지 어려울 것이다”라고 했다.

이미 커쇼는 은퇴 후 아이들의 ‘기사’다. 그는 웃더니 “아빠의 삶이다. 난 우버 서비스르 운영하고 있다.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