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봉쇄해 선박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앞서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죠. 이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현재보다 70%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부추기며 외환·주식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이처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될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것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북서쪽의 페르시아만과 남동쪽의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수로입니다. 해협의 북쪽으로는 이란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마주 보고 있죠. 해협의 이름은 이란 쪽에 위치한 건조한 황무지 섬인 '호르무즈 섬'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러한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초크포인트(Chokepoint)'인데요.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 쿠웨이트, 이라크, UAE 등 페르시아만에서 바다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입니다. 따라서 해협이 봉쇄되면 육상 파이브라인을 이용하던가 먼 거리의 항로를 우외해야 합니다.
육상 파이프라인의 경우, 홍해로 연결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과 UAE의 오만만으로 연결된 '합샨-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우회 수송해야 하는데요. 배로 직접 운송하던 것을 파이프라인을 거쳐 다른 항만에서 다시 선적해야 하므로 수일의 지연이 발생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수송 용량의 한계'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하루 약 2100만 배럴로, 이는 전 세계 소비량의 약 20%에 달합니다. 하지만 대체 파이프라인들을 모두 최대치로 가동해도 수송할 수 있는 양은 호르무즈 통과량의 약 30~40% 수준에 불과합니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중동→아라비아해→아프리카 희망봉 또는 오만만에서 전환'의 경로를 이용하게 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보다 최소 3~5일에서 길게는 2주 이상 추가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이를 통해 해상 운임이 약 50~80% 증가하게 되죠.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아시아 국가들의 의존도가 압도적인데요. 우리나라는 수입하는 원유의 약 68~70% 이상, LNG의 16% 가량을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이곳이 완전히 막힌다면 한국 경제는 치명적인 에너지 수급난과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게 되는 이유죠.
해협의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이 급등하게 됩니다.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제조업 기반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크게 가중시켜 기업 실적 악화와 증시 하방 압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지리적 요충지를 넘어, 유가가 출렁이고 증시가 요동치게 만드는 경제적 생명선이기도 한데요. 만약 투자자라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꼼꼼히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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