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일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5일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C조를 앞둔 한국야구의 고민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릴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마지막 공식 연습경기를 마치면 ‘결전의 장소’ 도쿄돔에 입성한다. 4일 공식 기자회견 및 최종 연습을 하고, 5일 19시 체코와 대망의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6일에 경기가 없다. 그리고 7일 19시에 일본과 2차전을 갖고, 숨 돌릴 틈도 없이 8일 12시에 대만과 3차전을 갖는다. 9일 18시에 호주와 1라운드 최종전을 갖는다. 조 2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에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경기가 8일 대만전이다.
객관적 전력상 일본이 C조에서 압도적이다. 한국은 대만, 호주와 2위를 두고 다퉈야 한다. 설령 일본에 지더라도 대만과 호주를 모두 잡지 못하면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일본전을 마치고 회복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하고 치르는 대만전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한 마디로 일정이 안 좋다.
때문에 일본전서 전력을 아꼈다가 대만에 올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만, 호주에 이긴다는 보장도 없는데 일본을 상대로 제대로 안 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시각도 있다.
분명한 건, 한국의 최악 시나리오는 일본에 총력전을 펼쳤다가 패배하고, 그 여파로 대만전 마운드 운영에 지장을 받아 또 패배하는 것이다. WBC는 투구수 제한도 있기 때문에, 류지현 감독의 운영의 묘가 상당히 중요하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2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대호가 “일본전서 전력을 남겼다가 대만전서 쏟아야 돼요”라고 하자 이순철 해설위원은 “아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일본전을 할 때 해보고 ‘이걸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필승카드를 좀 써보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한다면 대반전을 대비를 해야 되는 거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순철 해설위원은 “전략을 잘 짜야 될 것 같다. 처음부터 무조건 일본에다 올인을 하겠다? 이것은 곤란할 것 같고 일단 정상적으로 선발이 정해졌다고 한다면 그대로 가보다가 그 다음에 경기가 팽팽하고 그러면 그건 놓칠 수는 없는 거니까, ‘일본은 놓치고 대만을 잡겠다?’ 그것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를 쭉 풀어가다가 되면 준비되는 대로 해서 필승카드를 아끼지 않아야 되는 거죠. 최소한 해 봐야 되는 거지”라고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일본에 최선을 다하면 설령 지더라도 다음날 대만전서 큰 데미지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령 그 경기를 내줬다고 해도 대만전에 큰 영향을, 리스크를 안 안는다는 거지. 선수가 상처를 안 받는다는 거지. 그런데 너무 일본에 어이없이 지거나 할 걸 못 하고 지면 팀 전체의 팀 분위기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잘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SBS스포츠 정우영 캐스터는 대표팀이 일본전에 곽빈, 대만전에 류현진이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재진 역시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곽빈의 1회와 2회의 극과 극 투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의 경우 구원 등판해 초저속 커브를 뿌리는 등 특유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이순철 해설위원과 이대호는 경험이 많지 않은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 경험 많은 류현진을 기용하는 게 마침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2010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제대회서 오히려 타자들에게 생소한 투수일 수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78승 출신에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투수라는 걸 누구나 머리로 알고 있지만, 막상 국제대회서 직접 상대해본 타자는 별로 없다.

한국이 일본전서 총력전을 펼치다 패배할 경우, 류현진이 대만전서 65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구하느냐가 이번 대회 한국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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