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완주’ 최우형 행장, 케이뱅크 연임 성공…2기 체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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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세 번째 도전 끝에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때 그룹사 인사 태풍으로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상장 완주와 역대급 실적이라는 성과를 발판 삼아 리더십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6일 최우형 은행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최종 선임은 오는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임추위는 지난해 7월 경영승계 계획 점검을 시작으로 롱리스트·숏리스트 선정, 심층 인터뷰 등을 거쳐 최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위원 전원은 최 행장에 대한 후보 추천안을 찬성 의결했다. IPO 완주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끈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한때 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지난해 말 KT 이사회가 박윤영 전 KT 부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했고,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도 김영우 전 KT 전무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그룹 차원의 인사 재편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과거 케이뱅크 행장들이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 전례까지 겹치며 교체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분수령은 IPO였다. 케이뱅크는 일반청약 경쟁률 134.6대 1, 증거금 9조8500억원을 기록하며 상장을 마무리했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007곳이 참여해 19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를 하단으로 낮춘 것은 고평가 논란을 차단하고 수급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2022년 상장 철회 이후 2년간 사업구조를 재정비한 끝에 시장 눈높이에 맞춘 가격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상장은 재무적투자자(FI)와의 약정 이행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 당시 FI들과 일정 기한 내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정했으며, 올해 7월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FI가 동반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였다. 상장 성공으로 해당 리스크는 해소됐다.

단 공모 물량의 절반이 구주매출로 구성된 점은 부담이다. 전체 6000만주 가운데 3000만주가 기존 주주 지분 매각 물량으로, 공모 자금의 상당 부분이 회사 유입이 아닌 투자금 회수에 쓰인다. 또 확정 공모가가 2021년 투자 당시 약정한 적격 공모가(약 9250원)에 못 미치면서 최대주주인 BC카드는 FI에 최대 1100억원 한도 내에서 차액을 보전하게 됐다.

실적도 최 행장 연임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케이뱅크는 2024년 당기순이익 128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03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1%로 규제 기준(11.5%)을 웃돌았다.

여신 구조 역시 변화했다. 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고객 수는 1600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외형 성장과 수익 기반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3분기 별도 순이익이 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1% 감소했고,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대비 수익성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공모가가 하단으로 확정되면서 기업가치를 낮춘 점 역시 ‘상장 성공’과 ‘몸값 후퇴’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낳고 있다.

케이뱅크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약 10조원 이상의 여신 성장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가계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플랫폼 수익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최우형 후보자는 취임 이후 고객과 여ᆞ수신을 크게 확대하고, 2년 연속 1000억원 대 이익을 달성하는 한편, 대손비용을 개선하는 등 케이뱅크의 양적ᆞ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며 “최 후보자는 상장 이후의 도약과 지속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연속성과 혁신성을 겸비한 최고경영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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