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이에 국내외 증권사들은 지수 전망치(밴드)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폭발적인 성장과 상법 개정안 통과 등 정책적 호재가 맞물리며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최고 6144.71포인트를 기록한 뒤 6083.86포인트로 마감하며 6000시대의 문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5000선을 최초 돌파한 지 단 한 달 만에 이뤄낸 성과다. 시가총액 역시 5017조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한국 증시의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44.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튀르키예(24.8%)와 3위 브라질(18.8%), 4위 일본(13.9%) 등을 크게 따돌린 수치다. 지난해에도 한국은 76%의 상승률로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2년 연속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거침없는 상승세에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7000~8000선까지 대폭 열어두고 있다. 하나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7870포인트를 제시했으며 △현대차증권 7500포인트 △NH투자증권·키움증권 7300포인트 △한국투자증권 7250포인트로 목표치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연간 상단을 6000에서 7300으로 상향하며 실적 모멘텀에 주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 집계 코스피 12개월 목표지수 컨센서스가 6500대인데, 주가 본연의 함수인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 시각을 유도하고 있다"며 "메인 주체는 반도체이며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병목현상이 지속돼 추가 상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DB증권 역시 코스피 상단을 7044로 제시하며 이익 전망치 도약을 강조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2026년과 2027년 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연간전망 발표 때보다 각각 59.5%, 64.7% 상승했다"며 "이익 전망치의 비약적인 도약은 밸류에이션 멀티플 변화 없이도 지수 하단을 과거 상단 이상으로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향방이 연내 코스피 밴드 자체를 재정의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시각도 낙관적이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각각 7500과 7000으로 목표치를 상향했다.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4만원, 170만원으로 파격 상향했다. 맥쿼리는 AI 서비스가 '학습'을 넘어 '추론' 중심으로 확산되며 시스템 병목이 메모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니엘 김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강력한 메모리 업사이클을 가장 잘 흡수할 수 있고 향후 3년간 신규 팹을 가동할 유일한 기업"이라며 "SK하이닉스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맥쿼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은 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지수 상승의 또 다른 축은 제도적 변화다.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제3차 상법 개정안'은 증시 체질 개선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개정안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했으며, 기존 보유분도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해야 하는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인한 유통 주식수 감소와 주당순이익(EPS) 상승 효과가 코스피 7000선 안착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라는 정책적 동력이 더해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17포인트(0.61%) 상승한 6121.03에 개장해 상승폭을 확대하며 6,2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