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新경영코드④] 현대해상, 순익 반토막에 '빅5 꼴찌' 추락…이석현號 ‘자본·수익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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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자본력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힘쓰겠다.”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가 올해 새해를 맞으며 던진 일성이다. 그동안 업계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던 현대해상이 지난해 5위로 밀려나자 이 대표는 자본력 개선을 내세우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1조 원을 웃돌던 순이익이 반토막 나자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로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선언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2025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5611억원으로 전년(1조310억원) 대비 45.6%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3961억원으로 62.0% 급감했고, 투자손익도 3302억원으로 6.2% 줄었다.

전년에는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환입 2744억원이 반영돼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감소 폭은 30%를 웃돈다. 일회성 요인을 걷어내도 본업 수익성이 약화됐다는 의미다.

현대해상 2024~2025년 연간 손익 구조 변화. /정수미 기자

◇車보험 적자 전환·장기보험 4분기 쇼크…본업 수익 축 ‘흔들’

이 대표가 올해 본업 경쟁력 회복으로 지목한 부문은 실적 후퇴의 중심에 있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이다. 자동차보험은 2024년 19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908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연간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1%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손해율은 94%까지 치솟았다.

사업비율을 감안한 손익분기점이 80%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팔수록 손실’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와 이상기후, 계절적 사고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장기보험도 급격히 둔화됐다. 연간 장기보험 손익은 3381억원으로 전년(8649억원) 대비 60.9% 감소했다. 4분기에는 -14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03억원)보다 적자 폭이 10배 이상 확대됐다. 회사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보험금 지급이 늘면서 예실차(예상 대비 실제 지출 차이) 부담도 확대됐다. 실제 발생액이 계리 가정을 웃돌면서 손실로 반영된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장기보험 누계 예실차는 -3061억원에 달했다.

◇K-ICS 190.1%…건전성·미래이익은 방어

현대해상 K-ICS 비율 추이. /정수미 기자

실적과 달리 자본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 대목이다. 2025년 말 K-ICS 비율은 190.1%로 전년 말 157.0% 대비 33.1%포인트 상승했다. 장기채 투자 확대와 ALM(자산부채관리) 강화가 주효했다.

미래이익 지표도 선방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8조901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6500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CSM 배수는 15.9배로 개선됐다. 이는 새로 체결한 계약에서 창출되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CSM이 늘어도 예실차와 손해율이 통제되지 않으면 미래이익의 현실성은 약해질 수 있다. 회사가 2026년 경영방침에서 ‘보유계약 수익구조 개선’과 ‘효율적 U/W 및 보상 시스템 확립’을 함께 강조한 이유다.

◇‘자본 최우선’ 선언…성장보다 회복

현대해상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수익 중심 사업구조 개선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 △성과지향 경영관리 체계 확립 △기본에 충실한 업무 문화 실천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장기보험 CSM 경쟁력 강화와 자동차보험 이익구조 정상화, 자본력 개선이 핵심 과제다.

주주환원 기조도 재확인했다. 회사는 수익성과 자본력 개선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포함한 중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주주환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배당가능이익은 -1조4000억원수준으로, 당장 배당을 재개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산식이 개선될 경우 배당 여력이 확대될 수 있으며, 제도 개선이 현실화되면 이르면 올해부터 배당 및 주주환원 재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믿음 있는 손해보험사로 자리하기 위해 자본력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힘써 나가야 한다”며 “기본에 충실한 업무와 성과지향적인 경영체계를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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