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성과와 평가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삶.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 그런 직장인의 현실을 ‘플라멩코’라는 낯선 리듬 위에 올려놓는다. 연출을 맡은 조현진 감독은 “밑바닥이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완벽한 하루를 살아온 공무원 국희(염혜란 분)가 인생의 균열 앞에서 플라멩코를 통해 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편 ‘무서워서 크게 부르는 노래’로 제3회 전주 단편영화제 대상인 전주 꽃심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조현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조현진 감독은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밑바닥에 떨어졌을 때 우리 모두 그것을 두려워하고 여기가 끝일 거라는 불안함을 갖고 있지만 거기서부터가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의 핵심 장치는 플라멩코다. 조현진 감독은 “플라멩코는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부수는 힘이 있는 춤이다”며 “국희가 구축해 온 단단한 세계를 흔들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멩코를 통해 국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조현진 감독은 “밑바닥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며 해방감을 느끼고, 엇박에서 즐거움을 찾는 집시의 속성이 정박에 익숙한 국희에게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플라멩코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인물의 태도와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한다.
조현진 감독은 국희의 변화가 특정 인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희뿐 아니라 연경(최성은 분) 역시 변화한다”며 20·30대 청년들을 향한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왜 그렇게 힘들어하느냐고 묻기보다,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배우들의 호연도 눈에 띈다. 국희 역의 염혜란은 특유의 생활 연기에 플라멩코라는 요소를 더해 인물의 결을 확장한다. 최성은은 국희를 롤모델로 삼는 구청 주임 연경 역을 맡아 사회초년생의 불안과 성장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아린은 완벽주의 엄마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딸 해리로 분해 또 다른 세대의 시선을 보탠다.
배우들은 영화가 다양한 세대의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각 인물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의 이야기가 확장되길 기대했다. 먼저 염혜란은 “일하는 여성으로서 계속 성취해야 하고 육아도 함께하는 분들이 부면 공감되고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성은은 영화의 메시지에 대한 공감을 강조했다. 그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여성 관객들, 또 모녀가 함께 관람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연경처럼 늘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영화가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아린 역시 “혜리의 시선에서 보면 모녀가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모녀에게 힐링이 되는 따뜻한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보탰다.
끝으로 조현진 감독은 “오피스 가족 코미디인 만큼 어떤 관객이 와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를 보며 자신의 직장 동료나 가족, 자식, 엄마와 딸을 떠올려 본다면 국희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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