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시중은행들이 증권사로 향하는 고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ELD(지수연동예금)을 전면에 내세우며 치열한 수신 경쟁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과 저금리 기조 속 건전성 방어와 비이자이익 확대 모두를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 중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AI 산업 호재로 인한 증시 활황은 은행권의 머니무브(자금이동) 불안을 부추겼다. 은행권은 수신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ELD 카드를 꺼내 들었다.
▲ 원금 보전+추가 수익 기대...투자자·은행 모두에 '매력적'
ELD는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지수가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도 원금이 100% 보장되며 일반 예금과 유사한 기본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안전성과 증시 상승분을 노린 중도파 투자자들에게 최적화 된 대안으로 떠올랐다.
과거 은행권의 주력 투자 상품이었던 ELS(주가연계증권)는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렸다.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금 보전’ 심리가 강해졌고, 금융당국 역시 고위험 파생상품에 대한 판매 규제를 강화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ELD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불러왔다.
은행 입장에서도 ELD는 매력적이다. 증시가 활발할수록 지수 옵션 거래가 용이해 파생상품 헤지(Hedge)를 통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이는 정부가 요구하는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역시 충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의 ELD 누적 판매액은 12조원대로 알려졌다. 직전해(약 7조3천억원)보다 70% 가까이 늘었고, 2022~2023년 1~2조원대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예금자 보호 한도가 기존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자산가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ELD 시장은 작년 신한은행이 8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에 섰고, 그 뒤로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순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 ELD 판매를 재개했고, 우리은행만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ELD 취급 없이 ELS를 운용하고 있다.
▲ '낙아웃' 원리 이해...중도 해지 수수료 확인
전문가들은 ELD 수혜를 온전히 누리려면 최대금리 보다 '낙아웃(knock-out)'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금 기간 중 지수가 한 번이라도 은행이 정한 임계치를 넘으면 약속된 높은 금리가 무효가 되고 일반 예금 금리와 유사하거나 낮은 확정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처럼 주가지수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는 낙아웃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기대수익이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일부 은행이 지수 급등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상품 출시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도 해지 시에는 수수료 부담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