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어느덧 뮤지컬 배우 17년 차가 된 김준수가 '비틀쥬스'에 도전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김준수는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뮤지컬 '비틀쥬스'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틀쥬스'는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블랙코미디 뮤지컬이다. 죽은 부부와 괴짜 유령 비틀쥬스가 펼치는 소동을 통해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빠른 템포의 넘버와 배우들의 과장된 코믹 연기가 작품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김준수는 데뷔 이후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이날 김준수는 공연 소감에 대해 "처음에는 웬만한 뮤지컬 2~3편 분량이 대사라 틀리지 않고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며 "연습할 때는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싶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이 신기하다. 관객 반응도 좋아 뿌듯하고 배우들과 티키타카가 좋아 행복한 작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준수는 '엘리자벳'의 토드, '드라큘라'의 드라큘라, '데스노트'의 L 등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반면 '비틀쥬스' 속 김준수의 캐릭터는 정성화가 '귀여운 악동'이라고 표현할 만큼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다.

김준수는 "연습할 때 현타가 올 정도로 후회를 많이 했다. 제 자신을 내려놓고 망가지는 캐릭터라 저에게 어울리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비틀쥬스 캐릭터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모습과 맞아떨어져야 관객들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제 스타일로 바꾸는 부분을 요청했고, 그게 가능하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틀쥬스는 원래 흉측하고 늙은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다.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어색한 옷을 입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율하고 싶었는데 그 작업이 잘 된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과 결이 너무 달라 선택한 이유도 있다. 항상 어울리는 것만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도전 정신이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캐스팅을 두고 "연령대를 파괴한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김준수는 "지금까지 모든 작품이 저에게는 도전이었다. 드라큘라도 토드도 처음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막상 공연이 올라가면 '준수가 어울리는 걸 잘 찾았다'는 반응으로 바뀌더라"며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이런 말을 들을까' 싶어 '비틀쥬스'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사 나오기 전날까지도 '내가 이 타이밍에 하는 게 맞나'를 수백 번 되뇌었다. 솔직히 계약 때문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부분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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