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전남 지역 예비후보자 자격심사가 사실상 '하나 마나 한 요식행위'였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심사 초기 현역 군수와 유력 후보들을 대거 명단에서 제외하며 '피바람'을 예고했지만, 보름 만에 이들이 줄줄이 생환하면서 "혁신의 의지는 실종되고 기득권 지키기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4일 자격심사 결과 발표 당시 김철우 보성군수, 장세일 영광군수, 김한종 장성군수 등 현역 단체장들을 '적격' 명단에서 제외하며 지역 정가를 긴장시켰다.
"전과 이력과 법 위반 전력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당의 서슬 퍼런 기조에 주민들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판이했다. 불과 며칠 만에 이어진 정밀 심사와 이의신청 과정에서 '컷오프' 위기에 처했던 주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살아 돌아왔다.
당초 민주당은 성비위, 음주운전, 폭력 등 '7대 부적격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정밀 심사 단계에 들어서자 "정치적 활동 과정에서의 충돌이었다"거나 "행정 실적이 우수하다"는 식의 논의가 도덕적 결함을 덮는 방패막이가 됐다.
전남 지역의 한 유권자는 "처음엔 현역들을 대거 탈락시킬 것처럼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 이름값 있는 사람들은 다 살려준 것 아니냐"며 "이럴 거면 차라리 심사 과정을 생략하고 경선을 치르는 게 세금과 행정력을 아끼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유력 후보들이 대거 생환하면서 전남 지역 선거판은 다시 '현직 대세론'으로 급격히 회귀하고 있다. 강진의 도의원·군의원, 영암의 전직 군수, 화순과 순천의 후보들까지 이의신청이 수용되며 기사회생하면서 신예 주자들이 파고들 틈은 더욱 좁아졌다.
결국 민주당의 이번 자격심사는 후보자의 도덕성을 엄격히 검증해 '깨끗한 공천'을 하겠다는 취지보다는, 논란이 있는 후보들에게 미리 '당 공인 면죄부'를 달아주는 사전 정지 작업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잠시 태풍이 부는 듯했으나 결국 찻잔 속의 미풍으로 끝났다"며 "검증의 칼날이 무뎌진 자리에 기득권의 성벽만 더 공고해진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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