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기대감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를 둘러싼 혼선에 묻히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5930선 돌파 후 하락 전환… '전약후강' 장세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58포인트(1.63%) 상승 출발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장 초반 상승 폭을 2% 넘게 확대하며 5931.86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기 시작한 지수는 오후 2시 18분께 결국 하락 전환하며 약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기관이 1조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7451억원)과 개인(9861억원)의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美 대법원 판결에 뒤흔들린 시장… '관세 리스크' 재점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전 세계에 부과한 전방위적 관세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6대 3 의견으로 나온 이번 판결로 트럼프 정부의 핵심 통상 정책이 법적 제동을 받게 되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정책적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 관세 무효화에 따른 안도감보다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보복 조치나 새로운 방식의 통상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장 초반 ‘20만전자’와 ‘100만닉스’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수 하락과 함께 상승 폭을 크게 줄였다. 오전 중 발표된 2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4.1% 폭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435억달러)을 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 통상 불확실성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1100선 안착을 시도하던 코스닥은 오후 들어 상승 동력을 잃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와 이차전지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며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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