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병원에서 퇴원하는 순간 멈췄던 환자 관리가 이제는 일상으로 이어진다. 대웅제약(069620)이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는 '24시간 전국민 건강 모니터링' 비전을 선언하고, 생체 데이터부터 혈당·혈압·음성 의무기록까지 통합하는 AI 헬스케어 플랫폼을 공개했다. 의료진 및 관계자들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 현장의 표준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3일 오전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 '연결된 일상, 24시간 전국민 건강 모니터링 시대'라는 문구가 대형 스크린을 채웠다. 대웅제약은 이날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을 공식 발표하고 통합 AI 헬스케어 플랫폼 '올뉴씽크'를 공개했다.

박형철 ETC마케팅 본부장은 "새로운 기술이 현장에 안착하기까지는 통상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단 1년 만에 환자 안전을 지키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약속했던 '더 빠르게, 더 가깝게, 더 스마트하게'라는 비전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며 "이제는 기업과 의료진, 환자가 모두 윈윈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실제 사례도 공유됐다.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가 감지한 미세한 이상 신호 덕분에 심정지 직전의 고령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대응할 수 있었던 사례다. 단순 알람 시스템을 넘어 환자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대웅제약이 제시한 다음 단계는 '병원 밖'이다. 퇴원 이후에도 환자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재택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전국민 24시간 건강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웰체크'와 연계해 일차의료기관 중심의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병원과 가정을 잇는 디지털 건강 안전망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올해 '씽크' 공급 병상을 10만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올뉴씽크'는 기존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넘어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아이쿱, 스카이랩스, 퍼즐에이아이 등 기술이 결합됐다.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등 바이탈 데이터는 물론, 연속혈당측정(CGM), 반지형 연속혈압측정, AI 음성인식 기반 의무기록 솔루션까지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 관리된다. 흩어져 있던 의료 데이터가 플랫폼 안에서 연결되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진의 임상 판단을 지원하는 구조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바이탈 데이터 통합·분석을 통한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강조하며 향후 응급 및 재택 환경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이쿱은 연속혈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면 반복 채혈을 줄이면서도 더욱 정밀한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혈압 측정 기기를 통해 자동 측정과 기록이 가능해지면 환자 편의성과 의료진 업무 효율이 동시에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즐에이아이는 의료진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의무기록을 자동 생성하고 EMR과 연동함으로써 기록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간담회 후반부에는 의료진의 평가가 이어졌다. 양문술 대한병원협회 미래헬스케어위원회 위원장은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이후 고위험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선제 대응하는 체계가 강화됐다"며 "중소병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된다면 상급병원 수준의 환자 모니터링 환경이 보다 널리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환자 데이터는 다양한 임상 연구의 기반이 되고, 맞춤형 정밀의료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민 중소병원간호사회 회장은 병동 운영 측면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는 간호사들이 병실을 순회하며 활력징후를 측정해야 했지만, 실시간 모니터링 도입 이후 중앙에서 환자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업무 효율이 높아지면서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간호 역량을 더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간 근무나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해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진들은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병동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 안전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 현장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환자 상태를 더욱 정밀하고 연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의료 서비스의 전반적인 질 향상은 물론,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 구축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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