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통영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정지혜 기자] 많은 이들이 고교 시절 그의 다음 단계를 프로 무대라고 예상했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포항제철고 출신인 정성빈은 경기 운영 능력과 기본기, 그리고 꾸준함까지 갗춘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그러나 마지막 문턱에서 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방향은 달라졌고, 무대는 대학이 됐다. 선택이 아닌 흐름의 결과였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연세대는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예선 3경기 모두 다득점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눈에 띄는 결과였지만 그는 “동계 훈련 때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라며 “그 결과가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숫자보다는 과정을 먼저 말했다. 신입생이지만, 매 경기 출전 기회를 얻은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특별한 표현 대신 “훈련을 경쟁이라 생각했고, 활동량과 태도를 통해 신뢰를 얻고 싶었다”라고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그가 연세대학교를 선택한 이유 역시 같은 방향이었다. 전통과 체계가 있는 팀 안에서 경쟁하며 성장하고 싶었다는 판단이었다. 정성빈이 경험한 대학 무대는 예상보다 빠르고 강했다. “팀 간 실력 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 집중력이 중요하다 느꼈다”라며 고교 시절과 다른 점을 언급했다. 지금은 경기장에서 신입생이라는 타이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적응한 모습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이런 환경에 익숙했던 건 아니다.

포항제철고 1학년 재학할 당시, 처음 타지에서 생활하며 경쟁 속에 놓였을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했다. 낯선 환경, 실력 있는 동료들, 따라가야 할 속도, 모든 것이 파도처럼 그에게 몰려왔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같은 타지 출신 친구와 서로 의지하며 하루씩 견뎌냈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우승과 대표팀 선발이라는 결과를 동시에 경험했다. 정성빈이 그 시기를 “노력하면 결과로 이어진다는 걸 처음 느낀 순간”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 끝남과 동시에 콜업이 무산됐을 때도 감정은 비슷했다. 흔들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대학이라는 무대에서 더 준비할 기회를 준거 같다”라며 자신의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좌절 대신 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동기를 선택한 셈이다.
정성빈의 축구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단기적으로는 고려대학교와 정기 교류전에 출전해 승리를 하는 것이고, 이후 20세 이하(U-20) 월드컵 같은 국제무대를 경험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K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유럽 리그라는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인터뷰 마지막,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을 생각한 뒤 “화려하지 않아도 팀에 필요한 선수. 꾸준함과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축구 인생의 막이 내릴 때는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남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램도 전했다.
프로 무대라는 목표는 잠시 미뤄졌지만, 그의 방향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도 정성빈은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속도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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