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그냥 미쳐서 사는 애” KIA에 런친자가 있다? 진짜 100m 선수였다…윤도현·김도현만 있나, 이도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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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냥 야구에 미쳐서 사는 애인 것 같아요.”

이달 초 9일간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KIA 스프링캠프를 취재하며 가장 눈에 띈 투수는 우완 이도현(21)이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7라운드 62순위로 입단한 투수. 지난 시즌 막판 김도현이 팔꿈치 피로골절로 빠지자 선발로도 기회를 얻었다. 성적은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92.

이도현/KIA 타이거즈

이도현은 우완 김도현, 내야수 윤도현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현’이기는 하다. 그러나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고, 실제 그렇게 돼 가고 있다는 게 이동걸 투수코치의 설명이다. 불펜에서 가장 많이 호평을 받은 투수이기도 했다.

어느 날엔 실내연습장에서 투타 모든 선수가 모여 인터벌 달리기를 했다. 이때 투수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이도현이었다. 러닝 애호가 기자로서 잘 뛰는 사람의 리듬을 어느 정도 느끼는데, 이도현은 그냥 육상 선수였다. 매우 경쾌하게 잘 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도현은 어린 시절 육상 선수였다고. 지난 9일 만난 그는 “100m, 200m 선수였다”라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육상을 했는데 야구 해볼 생각이 없냐는 야구부 감독님 말을 듣고 야구 했다. 내가 팀에서 몇 번째로 잘 뛰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야수도 그렇지만 투수도 러닝이 정말 중요하다. 하체 강화, 부상 방지에 러닝만한 운동이 없다. 과학적 증명이 없다는 시선도 있다. 안 뛰고 잘 던지는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러닝은 심혈관 질환, 성인병 예방, 암 예방 등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동걸 투수코치는 “캠프에서 놀랄 정도로 좋은 불펜피칭을 했다. 기대하고 있다.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야구에 그냥 미쳐서 사는 애인 것 같아요. 신체능력이 좋고 잘 뛴다. 하루 종일 야구만 생각하는 선수가 많은데, 그 중의 한 명이다”라고 했다.

이동걸 코치가 이도현의 러닝을 보고 진짜 감명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첫 날에 뛰고 싶은 만큼 뛰라고 했는데, 고참들은 200m를 많이 뛰었다. 그런데 혼자 다른 걸 뛰더라. 그걸 보고 ‘그래, 그 정도 곤X(근성)은 있어야지’ 싶었다. 20~21살 선수들은 선배들이 트랙에서 뛰면 뒤에서 따라 뛴다. 눈치보고. 그런데 이도현은 저쪽으로 가더니 자기 걸 뛰길래 ‘저 정도 곤X는 있어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도현은 140km대 중반의 포심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는다. 변화구 완성도, 주자 견제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1군 예비 선발 자원이며, 불펜에서도 뎁스를 더할 수 있는 카드다. 올해 불펜 뎁스가 두꺼워졌지만, 야구를 이름값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이동걸 코치는 “일단 여기서 선발을 준비할 건데 기회는 계속적으로 줄 것이다. 엔트리 경쟁을 시켜야 되니까, 어쨌든 기존에 기대하고 있는 선수들보다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도 있다. 어쨌든 가장 좋은 20명을 여기에 데려온 거니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짰다”라고 했다.

이도현은 “감독님이 지금 공 진짜 좋아졌으니까 타자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상대할지 얘기해줬다. 이번 캠프를 하면서 일관성이 좋아졌다. 투구가 정립됐고, 안 좋았던 부분을 수정하고 있다. 작년 선발 경험이 정말 컸다”라고 했다.

이도현/KIA 타이거즈

끝으로 이도현은 “내 방향성은 일정하다. (1군에서)한 시즌을 해봤으니까 자신감도 생겼다. 내가 준비한 것들이 실전에 잘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전서 또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 그냥 1군에서 계속 야구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1군에 있는 게 잘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선발도 내가 잘 하면 따라올 것이다”라고 했다. 달리기도 빠르고, 꿈도 빠르게 현실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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