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것이 현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서 3-4로 졌다. 불펜의 기대주 정우주가 3실점하는 등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오랜만의 실전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이달 말까지 오키나와에서 국내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갖고 WBC 공식일정이 편성된 오사카로 향한다.

그와 별개로 이날 WBC 홈페이지는 WBC에 참가한 20개국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윌 리치, 마이클 클레어 등 두 명의 기자가 번갈아 전력이 좋은 국가 순으로 줄 세우기를 했다. 객관적인 랭킹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대부분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조 편성을 떠나 순수하게 전력으로 8강에 오를 8개국은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캐나다, 대만이다. 한국은 전체 9번째, 리치 기자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결국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의 세계랭킹과 별개로 메이저리거를 총망라한 전력을 따지면 세계 8강 언저리라는 얘기다. 이것이 현실이다.
클레어 기자가 8번째로 대만을 뽑았다. 대만은 최근 국제대회서 한국을 압도하고 있고, 2024 프리미어12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거가 총출동하는 WBC는 결국 8강권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대회서도 다크호스다.
클레어는 “팀은 약체로 여겨질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꺾고 2024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하며 팀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 상대 로스터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볼 수 있는 것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대만에는 시카고 컵스 유망주 조나단 롱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외야수 스튜어트 페어차일드 등 보강 선수들도 로스터에 합류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클레어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망주 린위민과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쉬러쉬, 유망주 린웨이엔, 천포위 등 투수진에는 많은 재능이 있다. 대만은 도쿄 풀에서 2위를 차지하며 마이애미로 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한편, 리치는 한국에 대해 “이것은 약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택이라고 고백할 것이다. 팬데믹 초기에 강박적으로 KBO 경기를 관람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2009년 일본에 패하기 전까지 한국 대표팀이 WBC 우승에 이 정도로 근접한 모습을 지켜본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전 세계가 부상하면서 팀이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수준급 선수들이 많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치는 “KBO 스타들과 함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외야수 저마이 존스, 시애틀 매리너스 투수 데인 더닝,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건강해진다면, 그러나 낙마), 휴스턴 애스트로스 내야수 셰이 휘트컴 등 한국 혈통을 가진 MLB 선수들도 있다. 도쿄 풀에서 대만이 마이애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하지만 난 한국을 고수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국으로선 소용없는 말이지만, 부상자들의 무게감이 큰 게 사실이다. 안우진을 시작으로 토미 에드먼, 김하성, 송성문, 원태인, 정우주, 최재훈, 오브라이언까지 너무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물론 대신 들어온 자원들도 좋은 선수들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들이 전부 태극마크를 달아도 조 2위를 장담 못하는데, 이들이 없으니 8강 후보에 못 든다는 평가는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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