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집중했던 4대 그룹 총수들이 올해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일부는 연휴 기간에도 해외 일정을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일부는 국내에서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설 연휴를 유럽에서 보낼 예정이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관련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거점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기간에도 현지 체류를 이어가며 네트워크 점검과 사업 현황을 살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설 연휴 당시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국내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당시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대외 접점을 넓히는 데 방점이 찍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설 연휴를 전후해 미국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연휴 직후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할 계획이다. 북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만큼 AI·반도체 전략과 지정학 변수 점검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별도의 해외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경영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관세 리스크와 수익성 개선 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사업 추진 방향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구광모 회장도 AI 전환(AX) 가속화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을 다듬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올해 설 연휴를 두고 “전략을 구상하는 시간에서 실행을 점검하는 시간으로의 이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책 변수 속에서 숨 고르기에 가까웠다면, 올해는 이미 설정한 전략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조정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상수로 자리 잡은 만큼 총수들의 연휴 행보 역시 대외 접점 확대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연휴 이후 본격화될 사업 추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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