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연예인들의 ‘공구(공동구매)’ 참여가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은 가운데, 홍보 방식과 윤리를 둘러싼 논란도 반복되고 있다. 방송 활동보다 공구 라이브가 더 잦아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과연 공구는 얼마나 매력적인 수익 구조이기에 스타들까지 앞다퉈 뛰어드는 걸까.
최근 배우 황보라는 교통사고를 연상시키는 연출 뒤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으로 뭇매를 맞았다. 늦은 밤 운전 중 충격을 받은 듯 놀라는 모습과 비명이 담긴 영상 이후, 돌연 밝은 얼굴로 공구 제품을 소개한 전개가 문제가 됐다.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사고 상황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생명과 직결된 장면을 가볍게 소비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황보라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코미디언 박미선 역시 블루베리 농축액 공동구매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던 그는, SNS 복귀와 함께 건강식품 공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암 투병 경험이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특정 식품을 홍보하는 방식에 대해 “환우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박미선 역시 “생각이 짧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뿐만 아니다. 연애 예능 '나는 SOLO' 출연진들 역시 방송 이후 SNS 라이브나 개인 채널을 통해 공구에 나서는 사례가 늘면서, 온라인에서는 “결국 공구하러 방송 나온 거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팔로워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 연예인의 경우 단 한 번의 공구로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 수익도 가능하다. 출연료보다 빠르고 확실한 현금 흐름이 보장되는 구조다. 방송 스케줄이 줄어든 스타들이 공구에 몰리는 이유다.
문제는 속도전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극적인 연출, 개인적 서사를 활용한 마케팅, 검증되지 않은 제품 홍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할 공동구매가 어느 순간 ‘감정 소비형 판매’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구는 이제 부업이 아닌 본업이 된 스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영향력이 큰 만큼 책임도 그만큼 무겁다. 팔리는 것이 전부가 아닌 시대다. ‘공구가 뭐길래’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려면, 스타들의 자정 노력과 보다 성숙한 판매 문화가 필요해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