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내 이름은’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된 가운데 현지에서 공식 트레일러를 최초 공개하며 세계 영화계의 시선 속 첫발을 내디뎠다.
‘내 이름은’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지켜야만 하는 어멍(어머니), 그리고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의 약속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 세대 공감 미스터리 드라마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소년들’ 등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통찰해 온 거장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주4·3이라는 현대사의 비극을 ‘이름’이라는 소재로 풀어낸다. 개인의 이름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집단적 기억을 현재의 질문으로 끌어올린다.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트레일러는 정지영 감독 특유의 문제의식과 서사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침묵과 응시의 이미지 위에 세대 간의 감정적 균열을 겹쳐놓으며 작품의 정서를 예고한다. 영화제 측은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침묵을 깨는 작업”이라며 작품의 서사 구조와 정서적 울림을 언급했다.
정지영 감독과 배우 염혜란·신우빈은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13일에는 월드 프리미어 상영에 참석해 무대인사와 Q&A를 통해 현지 관객과 만난다.
염혜란은 50년의 비밀을 간직한 어머니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을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 작품에서 세월의 무게를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신우빈은 여성스러운 이름이 콤플렉스인 18세 소년 영옥 역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첫 주연작으로 베를린 포럼 부문에 초청되며 이목을 끈다.
정지영 감독과 배우들은 현지에서 국내외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한인 관객을 위한 특별 상영 일정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베를린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마친 ‘내 이름은’은 4월 국내 개봉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제주4·3의 기억을 세대의 언어로 재해석한 이 작품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어떤 질문을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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