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사합니다 코치님.”
요나단 페라자(28, 한화 이글스)는 전형적인 남미선수다. 활발하고, 개성이 강하다. 2024년 한화에서 뛸 때도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팀에 쉽게 적응했다. 단, 야구 선수로서의 경쟁력은 애매한 측면이 있었다.

시즌 막판 타격도 부진했지만, 수비력이 그 이상으로 불안했다. 실제 페라자는 2024시즌 타구의 낙구지점을 잘못 판단해 어렵지 않은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준 장면이 종종 있었다. 그렇게 페라자는 KBO리그와의 인연이 끝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한화는 올해 2년만에 다시 페라자를 품었다. 대권 도전을 위해 공력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페라자가 공수에서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2년전에도 좋은 구간을 돌아보면 위협적인 타자였다. 또한, 작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트리플A에서 뛰면서 수비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2년만에 돌아온 페라자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일까. 지난 11일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를 통해 조금 알 수 있었다. 외야수들의 수비훈련 모습이 공개됐다. 페라자는 좌우로 오는 땅볼 타구를 부지런히 움직여 포구한 뒤 내야로 송구했다. 뜬공도 어렵지 않게 잡았고, 깊숙한 타구에 뒷걸음한 뒤 걷어내기도 했다.
끝이 아니었다. 페라자는 이원석, 한지윤과 함께 엑스트라 훈련에 당첨됐다. 제작진은 페라자가 자발적으로 엑스트라 훈련을 원했다고 했다. 실제 엑스트라 훈련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추승우 코치는 페라자가 잡기 어려운 코스와 속도로 공이 나오는 기계를 조정하기도 했다.
이색 훈련도 있었다. 추승우 코치는 “소리만 들어, 소리”라고 했다. 타구를 한동안 보지 못하게 하면서 소리로만 파악하게 했다. 그만큼 더 짧은 시간에 타구를 판단해 움직여야 하는 상황. 극한의 상황을 설정해 기량 향상을 꾀하는 전략이다.
페라자는 이 역시 곧잘 해냈다. 뜬공을 몇 차례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점점 집중력이 좋아졌다. 추승우 코치는 “공이 등 뒤로 오고 있지만, 턴을 하면서 속도를 줄이지 말고 가속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했다. 페라자는 이 피드백을 잘 소화해냈다. 추승우 코치의 박수가 나왔다.
추승우 코치는 페라자를 두고 “2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너무 좋아서 코치가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그러자 페라자가 추승우와 주먹을 부딪힌 뒤 “감사합니다 코치님”이라고 하고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다. 추승우 코치는 제작진을 바라보며 “(페라자가)되게 귀엽지 않냐?”라고 했다.
이때 이원석이 페라자에게 “추승우 코치님 잘 생겼어?”라고 물었다. ‘절친’ 임종찬과 서로 못 생겼다며 놀림을 주고받는 사이. 그러나 페라자는 코치에겐 장난을 치지 않았다. 곧바로 “네, 많이많이”라고 했다. 웃음이 터졌다.
이원석은 엑스트라 훈련하기 전까지만 해도 페라자가 자신에게 “(추승우 코치 얼굴이)그저 그래”라고 했다는 걸 추승우 코치에게 곧바로 고자질(?)했다. 추승우 코치는 그냥 웃었다. 페라자가 야구만 잘하면 자신에 대한 ‘얼평’은 전혀 상관없지 않을까.

페라자는 2년 전보다 넉살이 늘었고, 외야수비 실력도 늘었다. 한화가 올해 페라자의 공수생산력에 기대를 걸어봐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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