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만에 멈춘 ‘합당’… 정청래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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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던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혁신당)과의 합당’이 결국 무산됐다. 사진은 정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던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혁신당)과의 합당’이 결국 무산됐다. 사진은 정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던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혁신당)과의 합당’이 결국 무산됐다. 정 대표가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한 정 대표는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을 혁신당에 제안했고, 혁신당은 이를 수용했다.

이처럼 합당 논란은 사실상 일단락 됐지만, 19일간 합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하고 여기에 더해 ‘2차 종합 특검’ 추천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정청래의 ‘지선 전 합당’ 불발

민주당과 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은 전날(10일) 저녁 결정됐다. 정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그는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 자리를 만들어 국회의원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조사도 꼼꼼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정 대표가 추진하던 ‘지방선거 전 합당’은 결국 무산됐다. 이 같은 결론은 같은 날 진행된 의원총회 결과를 통해서 예견됐다. 의총에서 약 20명의 의원이 발언했는데, 이중 ‘지방선거 전 합당’에 찬성한 의원은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은 대체로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했으나, 현 상황에서의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더라도 추진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저녁에 최고위를 열었고,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한 정 대표는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추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 추진위 구성을 제안했다. 또 지방선거 후 추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조국혁신당 당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혁신당은 민주당의 추진위 구성 제안에 동의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한다”며 “향후 양당의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는 ‘내란 세력의 완전한 심판, 지방정치 혁신 등 정치개혁,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선거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 준비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선거연대’의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후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도 받아들였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논란에 2차 종합 특검 추천 논란까지 겹치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정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논란에 2차 종합 특검 추천 논란까지 겹치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정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시작부터 끝까지 ‘내홍’ 

이번 ‘합당 논란’은 지난달 22일 정 대표가 갑작스러운 합당 제안을 하면서부터 내홍이 불거졌다. 우선 정 대표의 전격적인 합당 제안이 당내 반발을 불러왔다. 최고위원들조차 합당 제안 20분 전에 인지하며 논란은 커졌고, 정 대표가 합당 제안을 한 22일은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던 날이라는 점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정 대표는 갑작스러운 합당 제안에 대해 ‘보안’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당내에선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애도 기간으로 잠시 합당 내홍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애도 기간이 마무리되자마자 내홍은 더욱 격화했다.

합당 추진에 반발하는 비당권파 최고위원들과 정 대표 측인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때마다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일 최고위에서 비당권파인 이언주 최고위원은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당권파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 대표 면전서 이재명 대표에게 독설을 쏟아냈던 그 많은 사람, 그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시라”고 맞섰다.

이번 합당 추진은 각종 해석을 낳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합당 추진이 정 대표의 당 대표 연임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혁신당 내에서 ‘조국 공동대표’ 발언이 나오며 ‘밀약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합당 내홍은 민주당과 혁신당과의 갈등으로 번지며 사태는 커졌다.

이처럼 정 대표의 합당 추진은 결국 19일간 갈등만 빚다,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논란과 함께 2차 종합 특검 추천 논란까지 번지며 정 대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이제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의 큰 다툼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며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생각하고 앞으로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도록 하자.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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