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은행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반도체 랠리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선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 발표와 더불어 주주환원 의지도 적극적으로 피력한 가운데 상승 랠리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 양호한 실적·주주환원 정책에 투자 심리 개선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2.71%), 신한지주(4.82%), 하나금융지주(2.86%) 우리금융지주(3.04%)는 전 거래일 대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BNK금융지주(1.29%), iM금융지주(3.58%), JB금융지주(0.85%) 등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은행도 전 거래일 대비 2.77% 오른 2만4,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은행주들은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코스피 급등 흐름에서 반도체 등 주도주에 비해선 상대적으론 오름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가 올해 들어선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어닝시즌을 맞아 반등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호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JB금융지주도 호실적을 냈다. 여기에 각 금융지주사들의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 주주환원 정책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리포트를 통해 “전주 은행주는 10.3% 급등해 코스피 하락률 2.6%를 13%p(퍼센트포인트) 초과상승했다”며 “4분기 실적이 과징금 부과 등의 일회성 요인들에도 예상보다 양호했고, 특히 우려와 달리 은행지주사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폭이 소폭에 그치고, 기말배당 증가와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 발표 등으로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코스피 급등으로 인해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주도업종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가운데 소외주였던 은행주로 순환매가 발생한 점도 주요 배경”이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CET1 비율이 기대보다 잘 관리되면서 상반기 주주환원 발표 규모는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했다”며 “특히 4분기 주당배당금(DPS)가 예상보다도 더 늘어났으며, 2027년부터 비과세배당 실시가 예상됨에도 고배당대상기업 요건 계속 충족을 위해 2026년에도 2025년 대비 총배당을 10%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는 은행들이 대다수였다. 이는 주가 상승에 따른 배당수익률 저하 현상을 완화시켜 배당 관점의 투자매력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은행들의 밸류업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주주환원율에서 ROE 개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본원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추가 상향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은행들의 밸류업 정책이 ROE 개선 수준과 CET 1 비율을 연계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재상승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지만 시중금리 상승과 올해에도 양호할 은행 펀더멘털, 주주환원율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도 제고, 상법개정안과 원화스테이블코인 법안 처리 등의 정책 모멘텀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은행주 비중확대 의견을 계속 유지했다. 또한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가 약화되지 않고 있어 우호적인 수급 여건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코스피가 5,300선에 안착한 후 잠시 숨고르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 랠리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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