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박)찬호 형이 밤마다 전화 와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8)는 유독 박찬호(31, 두산 베어스)를 잘 따랐다. 마른 체격에 힘을 키워 타격 능력을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찬호가 KIA 시절 박정우를 잘 챙겼고, 케미스트리가 좋은 듯하다.

8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의 구단 숙소에서 만난 박정우는 박찬호가 호주 멜버른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밤마다 국제전화가 온다고 폭로(?)했다. 구체적으로 “떠난 것 같지가 않다. 계속 전화 온다. 그 형도 이제 시킬(심부름 등을 의미) 사람이 없다 보니 저한테 전화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찬호의 KIA 시절 등번호 1번을 받았다. 박정우는 “찬호 형이 생일선물도 사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형이고, 1번 달았다고 욕도 좀 먹었는데 사실 찬호형만큼은 (자신이 야구를)못하잖아요. 당장 내가 올해 150안타씩은 못 치겠지만, 찬호형의 성장일기처럼 그렇게 하려고 번호도 받았다. 박찬호 테크를 타기 위해 번호를 받았다”라고 했다.
박정우는 올해 KIA 외야의 핵심백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전도약의 기회도 있다. 발은 빠른 선수다. 그는 “올해는 도루를 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영민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니까 더하겠다. 편안하게 죽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계속 편하게 해주니까 감동 받았다”라고 했다.
타격은 솔직히 확신은 없다. “아침, 점심, 저녁, 야간에 계속 빠짐없이 한다. 방망이는 쳐도 쳐도 사실 모르겠다”라면서도 “정교함이 중요하다. 정확하게 맞혀야 한다. (공이 방망이에)맞고 나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것이 정확하게 맞추려고 한다.
김주찬 코치도 격려와 쓴소리를 날린다. 박정우는 “우익수에 1번타자를 칠 수 있다고 하신다. 내가 지금 그렇게 야구하면 안 된다는 말씀도 한다. 김연훈 코치님도 라이트로 나가거나 중요한 순간에 우익수 대수비로 나간다고 했다. 고영민 코치님은 필승조라고 했다.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박정우에게 “심장이 작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정우가 생각해보니 “심장보다 머리를 좀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좀 더 생각하고 플레이하겠다는 얘기다. 빠른 발에 비해 수비와 주루에서 은근히 실수가 잦은 자신을 비판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고생하다 주전으로 도약한 김호령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박정우는 “비교하면 안 된다. 레벨이 너무 높은 형이다. 나중에 호령이형보다 잘 돼야죠. 언젠가 서로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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