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주전 3루수를 뺏어간 팀과의 딜을 노린다. 그러나 마냥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스프링캠프가 임박한 시점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는 여전히 분주하다. 내야수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알렉스 브레그먼의 이탈이었다. 지난 시즌 팀에 합류해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브레그먼은 애초에 보스턴과 계약할 때 매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브레그먼은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FA가 됐고, 보스턴은 3루 보강을 노리던 시카고 컵스와 브레그먼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브레그먼은 결국 5년 1억 7500만 달러(한화 약 256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선사한 컵스로 향했다. 보스턴의 계약 규모도 크게 밀리지는 않았으나, 컵스가 제시한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브레그먼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보스턴으로서는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브레그먼이 오기 이전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3루수였던 라파엘 데버스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시키면서 팬들의 분노가 상당했고, 만만치 않은 거물인 브레그먼과의 FA 계약을 통해 분노를 잠재우는 듯했으나 결국 그 브레그먼도 1년 만에 떠나보내게 됐기 때문이다. 팀 전력에도, 팬 마케팅에도 데미지가 상당한 전력 유출이다.

그렇다고 시즌을 쉬어가기에는 이미 윌슨 콘트레라스와 레인저 수아레즈, 소니 그레이 등을 영입하며 컨텐딩에 나선 상황이다. 물러서기에는 이미 먼 길을 와버린 상황, 보스턴은 브레그먼의 공백을 메울 내야수 영입에 나서게 됐다.
보스턴 글로브의 피트 아브라함은 “보스턴이 여전히 유망주들을 이용한 트레이드로 ‘정통’ 타자를 얻으려고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스턴의 외야 뎁스는 오히려 정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탄탄함을 고려하면, 그들이 원하는 ‘정통’ 타자는 내야수인 것이 확실시된다.
보스턴의 잠재적 트레이드 파트너로 언급되는 팀들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메츠, 워싱턴 내셔널스와 컵스가 있다. 휴스턴에서는 이삭 파레데스, 메츠에서는 브렛 베이티와 마크 비엔토스, 워싱턴에서는 CJ 에이브럼스가 주요 대상으로 점쳐진다.
흥미로운 부분은 잠재적 트레이드 파트너에 브레그먼을 뺏어간 팀인 컵스가 있다는 점이다. 오르내리는 이름은 니코 호너와 맷 쇼다. 호너는 2루수와 유격수를, 쇼는 2루수와 3루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이다.

호너는 정교한 컨택 능력과 클러치 능력, 빠른 주력에 2루수 기준 골든글러브를 매 시즌 노릴 수 있는 수비력까지 갖춘 알짜 자원이다. 다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 때문에 연장계약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브레그먼처럼 또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쇼는 컵스의 탑 유망주 출신으로 지난 시즌에 MLB 무대에 입성했다. 인상적인 펀치력을 보유했고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타격 지표가 우상향했다는 점, 무엇보다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그러나 컨텐딩을 노리는 보스턴에서 2루나 3루 한 자리를 아직 풀 시즌을 한 번도 치러보지 못한 쇼에게 맡기는 것은 분명 리스크가 있다.

이렇게 장단점이 있는 두 선수를 노리고 있는 보스턴인데, 이조차도 보스턴의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컵스의 팀 샐러리가 두 선수를 털어내지 않아도 사치세 기준을 초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브레그먼의 영입으로 인해 사치세 기준을 초과할 예정이었지만, 브레그먼의 계약에 디퍼가 포함돼 사치세 기준을 준수할 수 있게 됐다. 즉 컵스는 확실히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 아니라면 호너나 쇼를 굳이 털어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결국 보스턴으로서는 만약 호너나 쇼를 데려오고 싶다면 팀 내 상위권 유망주를 반드시 내줘야 할 가능성이 높다. 3년 간 팀의 핫코너를 지켜줄 줄 알았던 슈퍼스타를 뺏긴 대가가 이토록 잔혹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