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현금배당 중단…해킹 후폭풍이 주주환원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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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2025년 기말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해킹 사태에 따른 대규모 비용이 실적과 현금흐름에 직격탄을 주면서, 주주환원 정책에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SK텔레콤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실적과 경영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말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재무 여건이 개선될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실적 지표는 배당 중단의 배경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732억원으로 41.14% 줄었다. 통신 본업의 둔화에 더해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크게 훼손했다.

핵심 변수는 해킹 사태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약 5000억원 규모의 보상안이 집행됐고, 위약금 면제 조치도 병행됐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된 1348억원 규모의 과징금까지 더해지며 비용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다만 분기 흐름은 엇갈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별도 기준 130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이 정리되며 수익성이 일부 회복됐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배당을 재개하기에 충분한 여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의 배당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에도 2025년 3분기 배당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실적과 경영환경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해킹 사태가 장기화되며 주주환원 기조가 연속적으로 흔들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배당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현금 유출을 줄여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주 신뢰 회복과 환원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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