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전사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은 부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관세 영향 등으로 인해 생활가전 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AI 경험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VD·DA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만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4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가 지속되고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글로벌 가전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가 이어진 점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생활가전을 미국에 수출할 경우 상호관세(국가별 관세) 15%에 더해 가전에 사용된 철강에 대해 50% 품목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대형 가전의 원재료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수준으로 관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관세 리스크는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세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비용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다시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도 거세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중국 3사(TCL·하이센스·샤오미)가 31.8%로, 삼성전자(17.9%)와 LG전자(10.6%)를 합친 28.5%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위기 타개책으로 'AI'와 '프리미엄'을 선택했다. AI 경험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CES 2026'에서 선보인 냉장고 신제품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는 AI 비전 기능과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결합했다.

또한 에어컨 제품의 계절적 수요 회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5일 냉방 성능부터 디자인까지 완전히 새로워진 2026년형 AI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스탠드형인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와 벽걸이형인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로 2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생활 패턴과 공간 환경에 맞춰 특화된 기류를 선택할 수 있는 'AI·모션 바람' 기능을 탑재하고, 업그레이드된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적용하는 등 AI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 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압도적인 제품 기술력과 공급망 다변화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헌 삼성전자 VD사업부 부사장 역시 "TV 시장 정체 속에서도 초대형 및 QLED, OLED 등 프리미엄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 라인업 확대와 '비전 AI 컴패니언' 등 하드웨어 혁신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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