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만학도 윤경란 씨, 영천에서 2년간 통학···"늦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빠른 때"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는 오는 6일 열리는 2025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배움에 도전해 온 졸업생들을 배출한다.

이 가운데 경북 영천에서 군위캠퍼스까지 2년간 통학하며 파크골프경영과를 졸업하는 만학도 윤경란(57) 씨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윤 씨는 이른 결혼과 육아로 대학 진학의 꿈을 접었던 평범한 주부였다. 영진사이버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음에도, "직접 캠퍼스를 오가며 배우고 싶다"는 갈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은 파크골프와의 만남이었다. 전원주택을 짓고 파크골프장 인근을 오가며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윤 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국내 파크골프 교육의 명문으로 꼽히는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과를 선택해 2024학년도에 입학했다.

윤 씨가 재학한 군위캠퍼스는 영천에서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였다. 2년간 이어진 왕복 통학은 쉽지 않았지만, 등굣길은 늘 설렘의 연속이었다. 그는 "오늘은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소풍 가는 마음으로 학교에 다녔다”며 “힘들다는 생각보다 배움의 즐거움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대학 생활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입학 초기 생활체육스포츠지도사 2급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도전한 실기시험에서 낙방한 경험은 큰 좌절로 남았다. 한동안 파크골프장을 찾지 못할 만큼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라는 남편의 응원은 그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한 그는 2025년 열린 영천시파크골프협회장기 대회 여자일반부에서 2위에 입상하며, 파크골프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윤 씨는 "파크골프를 통해 인내와 배려를 배웠고, 매일 오늘이 내 인생의 전성기라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삶의 태도를 바꾼 배움의 장이었다.

특히 학우들과의 추억은 윤 씨의 대학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동기들과의 라운딩, 밥내기와 커피내기, 비 오는 날 작은 공원에서 열었던 즉석 파티까지. 그는 "큰 이벤트보다 매일에 충실했던 시간이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고 웃었다.

윤 씨는 재학 중 학과 발전기금 3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건강 문제로 학업을 중단할 뻔했던 시기에 교수진과 학우들의 따뜻한 격려를 받았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그는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남다른 도전 정신과 학과에 대한 애정이 높이 평가돼, 윤 씨는 오는 6일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다.

졸업을 앞둔 윤 씨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일상을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그의 현재이자 미래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앞으로 생활체육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 취득과 함께 오는 3월 영진전문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학사학위과정에 입학해 배움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의 모토는 분명하다. "배워서 남주자."

윤 씨는 만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합니다. 체계적인 교육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윤경란 씨의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 '행복한 노년을 향한 두 번째 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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