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 가파르게 반등하며 V자형 회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가 투자를 주도한 가운데, 퓨리오사AI와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새로운 유니콘 기업도 탄생하며 시장 역동성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4일 미디어레시피가 운영하는 스타트업레시피가 발표한 '스타트업레시피 투자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유입된 전체 투자금은 5조9143억5000만원이다.
전년도 5조 9562억원과 비교하면 전체 규모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시기별 흐름은 극적인 반전을 보였다. 상반기 투자액은 2조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며 침체가 이어졌다. 7월부터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하반기에만 3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상반기 실적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투자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AI의 확장과 실적 중심의 선별 투자였다. 과거 소프트웨어에 치중됐던 AI 투자는 지난해 반도체, 로봇 등 피지컬 AI와 특정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 분야로 범위가 넓어졌다.
분야별로는 바이오/헬스케어가 1조4878억원(전체 25%)을 유치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어 소프트웨어가 1조331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막연한 성장성보다는 기술 경쟁력과 수익 모델이 검증된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주요 투자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다.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상징적인 성과가 잇따랐다.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기업 가치 1조 원을 넘기며 유니콘 반열에 합류했다.
회수(Exit) 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하반기 증시 회복에 힘입어 △노타 △달바글로벌 △리브스메드 등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IPO 시장의 물꼬를 텄다. 이는 혹한기를 버텨낸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회복세 이면에 그림자도 뚜렷했다. 지역별·성별 투자 양극화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83.9%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 불균형이 심화됐다. 또한 여성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전체의 2.3% 수준에 머물러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석원 미디어레시피 대표는 "2025년은 기술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해"라며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과 민간 자본 유입이 시너지를 내면서 올해는 더욱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