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1월 수입차 실적, 본질은 '증가'가 아니라 '재편'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2026년 1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은 표면적으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신규 등록대수는 2만9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6% 증가했지만, 전월(2025년 12월)과 비교하면 26.7% 감소했다. 

다만 이 수치를 단순한 등락으로 해석하기에는 시장 내부에서 나타난 변화의 결이 이전과 다르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1월 실적은 수입차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는지보다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더 가깝다.

브랜드별 실적에서는 여전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의 중심을 차지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6270대와 5121대를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유지했고,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그 아래의 풍경은 이전과 달라졌다. 테슬라(1966대)가 상위권에 안착했고, 렉서스(1464대)와 BYD(1347대)가 볼보(1037대)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서며 전동화 브랜드의 존재감이 분명해졌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왔다는 의미를 넘어, 전기차를 바라보는 소비자 인식이 가격과 실용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외에는 △아우디 847대 △포르쉐 702대 △토요타 622대 △MINI 567대 △랜드로버 224대 △폭스바겐 217대 △지프 117대 △혼다 104대 △포드 64대 △GMC 62대 △캐딜락 50대 △푸조 33대 △벤틀리 28대 △페라리 27대 △폴스타 27대 △링컨 23대 △람보르기니 21대 △롤스로이스 11대, 쉐보레 9대였다.

연료 구성에서도 전동화 흐름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이브리드(1만3949대, 66.6%)가 전체 등록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수입차시장의 사실상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4430대, 21.1%) 비중 역시 20%를 넘어서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충전인프라와 사용 편의성, 잔존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소비자 선택은 하이브리드에 더 가까웠다. 

반면 가솔린은 11.6%(2441대), 특히 디젤(140대, 0.7%)은 존재감을 거의 잃으며 수입차시장에서 사실상 퇴장 단계에 들어섰다.

배기량 기준으로 살펴봐도 방향성은 동일하다. 2000cc 미만(9711대, 46.3%)과 전기(4430대, 21.1%)가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다운사이징과 전동화가 병행되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 아울러 2000~3000cc 미만 5781대(27.6%), 3000~4000cc 미만 694대(3.3%), 4000cc 이상 344대(1.6%)다.


이처럼 고배기량 모델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환경규제뿐 아니라 실질적인 유지비 부담을 고려한 소비자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가별 구성에서는 유럽 브랜드(1만5132대, 72.2%)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중국 브랜드(1347대, 6.4%)의 점유율이 의미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은 각각 10.9%(2291대), 10.4%(2190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들이 단기적인 호기심을 넘어 실제 구매 선택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는 향후 수입차시장에서 브랜드 경쟁 구도가 단순한 유럽·미국 중심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외에도 구매유형을 보면 개인구매(1만2200대, 58.2%)가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지만, 법인구매(8760대, 41.8%) 수요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유지했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도 시장의 이중 구조가 확인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 200(1207대)과 BMW 520(1162대) 같은 전통적인 프리미엄 세단이 상위권을 지키는 동시에 테슬라 모델 Y(1134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내연기관 고급 세단과 전기 SUV가 동시에 선택받고 있다는 점은 수입차시장이 단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전기차 판매 증가와 신규 브랜드 효과를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 설명했지만, 1월 수입차시장의 본질은 단순한 판매 증가보다 구조적인 변화에 가깝다.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현실적인 전동화, 전기차와 중국 브랜드의 점진적인 침투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026년 수입차시장은 성장 여부를 논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무엇이 자리를 잡고 무엇이 밀려나고 있는지를 읽어야 할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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