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올해 50만대 생산” 철수설 선긋기… 정비 폐쇄는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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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평공장. /뉴시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한국GM이 미국 본사의 ‘풀 캐파(생산능력) 가동’ 요청에 따라 올해 국내 생산량 목표를 50만대로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한국 시장 철수설이 돌았지만 국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직영 정비센터 폐쇄와 물류 부문 해고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 사업 정상화를 향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국내 생산 목표를 50만대로 설정했다. 최근 GM 본사는 한국GM에 ‘풀 캐파(생산능력) 가동’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평·창원 두 공장을 최대 가동했을 때 달성 가능한 물량으로, 지난해 생산량(46만826대)보다 약 8.5% 늘어난 수준이다.

생산 확대의 핵심 근거로는 주력 차종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 호조가 꼽힌다. 해당 모델은 지난해 29만6658대가 수출되며 국내 승용차 최다 수출 모델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한 2만6860대가 판매되며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시장에서도 총 판매량 765대 가운데 607대를 차지해 전체의 약 79.3%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GM은 반복돼 온 철수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SUV·픽업 브랜드 GMC의 신차 3종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북미·중국을 제외한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뷰익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아울러 중장기 생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약 4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생산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생산 확대와 신차 투입을 통해 국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가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한국지엠 직영정비 폐쇄 가처분 소송 제기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변수는 노사 관계다. 한국GM은 지난해 11월 수익성 제고와 사업 재편을 이유로 전국 9개 직영 정비서비스센터의 단계적 폐쇄를 결정했다. 직영 센터 운영 종료 이후에는 전국 380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직원들은 회사 내 다른 직무로 재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직영 정비센터 폐쇄가 구조조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조 측은 협력 서비스센터만으로는 제조·설계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이나 고난도·고위험 정비 작업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인천지방법원에 직영 정비센터 폐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이날에는 공익감사 청구를 진행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물류 부문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GM이 하청업체 우진물류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120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자 노조는 이를 부당해고이자 불법파견 책임 회피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물류센터 점거와 부품 반출 중단 사태가 발생했고, 전국 서비스센터와 부품 대리점의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노조는 “과거 물류업체 계약이 종료될 때에도 고용 승계가 이뤄진 전례가 있다”며 “이번 집단 해고는 노조 설립 이후 벌어진 명백한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정규직 채용 제안에 대해서도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 포기를 전제로 한 선별 채용은 불법파견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계약 종료 전 관련 절차에 따라 공개 경쟁을 통해 신규 물류업체를 선정했으며, 이후 우진물류가 폐업 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소속 근로자들과 근로관계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근로자 126명 전원을 대상으로 부평·창원 공장 정규직 채용을 제안했으며, 약 22명이 이를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특별노사위원회를 통해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1차, 전날 2차 실무협의회를 진행했으며, 이날에는 3차 협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협의는 타협점을 찾기 위한 과정이지만 아직은 서로의 기본 입장만 확인한 단계”라고 말했다. 한국GM 측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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