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포수 왕국을 이룩할 수 있을까. 박세혁이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1990년생인 박세혁은 수유초-신일중-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2회 우승을 거뒀다. 양의지의 백업으로 경험을 쌓았다. 양의지가 이적한 뒤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2016년은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2019년은 주전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NC 다이노스와 4년 최대 4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박세혁 선수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국가대표 경험을 지닌 안정감 있는 포수다. 박세혁 선수의 경험과 성실함,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NC서 침체기에 빠졌다. 부상과 부진으로 출전 시간 자체가 줄었다. 또한 김형준의 성장으로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출전하는 날이 늘었다.
2025년 아쉬움이 컸다. 48경기에서 타율 0.163에 그쳤다.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성적. 수비력도 흔들리며 많은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시즌을 마치고 둥지를 옮겼다. 삼성은 2027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대가로 박세혁을 영입했다. 삼성은 "포수진 전력 강화와 함께 후배 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우투좌타 포수라는 희소성이 있으며,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자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주전보다는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포수라는 포지션은 혼자 다 못하지 않나. 그래서 (강민호와) 같이할 수 있는 선수로 박세혁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민호 다음 포수가 저희 생각에 조금 부족했다고 느꼈다. 기존 선수들도 경쟁을 하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희는 프로다. 경쟁을 해서 살아남아야 프로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백업 포수 자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대표적인 예가 포스트시즌이다.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강민호가 모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를 뺄 수 없다고 했다. 안정감의 큰 차이 때문. 실제로 백업으로 이병헌이 단 1경기 1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메기 효과'를 기대한다. 박세혁 말고도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 장승현을 영입했다. 두 선수와 더불어 기존 백업 자원인 이병헌, 김재성, 김도환이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름값과 경험은 박세혁이 가장 앞선다. 나머지 선수들이 젊음을 무기로 박세혁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벌써 선수들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병헌은 사비를 들여 미국 '드라이브 라인'으로 미니 야구 유학을 떠났다. 이병헌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은 별것 없는 선수지만 발전해서 내년의 난 가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성장을 다짐했다.
강민호를 위해서도 백업의 성장은 필수다. 강민호는 2026년 8월 18일이면 41세가 된다. 체력 관리가 필요한 나이다. 삼성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주전급 백업 선수가 경기를 책임져줘야 한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박세혁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구단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라도 반등 의지가 남다를 터.

지금까지 삼성은 주전 강민호를 제외하면 포수력이 강한 팀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박세혁을 필두로 포수 왕국을 이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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