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전 세계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큰 관심과 기대를 받은 끝에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로 발돋움한 더핑크퐁컴퍼니가 무기력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 전반에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서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보호예수 해제가 거듭 남아있는 만큼, 올해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 공모가 밑도는 주가… 반등은 언제쯤?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와 ‘핑크퐁’, ‘베베핀’ 등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유니콘 기업(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비상장사)에 등극하며 상장 여부 및 시점을 두고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기업가치를 둘러싼 장밋빛 전망은 물론, 나스닥 상장설도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그러던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 11월 마침내 상장사로 거듭났다. 지난해 11월 18일 코스닥 시장에 전격 데뷔한 것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과정에서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3만8,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또한 846.9대1의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8조원 상당의 증거금을 불러 모았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453억원이었다. 앞선 기대엔 미치지 못했으나, 흥행엔 성공했다.
문제는 상장사로 발돋움한 이후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50% 이상 높게 형성됐고,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첫날 종가도 공모가를 9.34% 상회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상장 둘째 날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더니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다. 잠시나마 공모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11월 말을 기점으로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상장 이후 기록한 최저 주가는 2만3,450원으로 이는 공모가 대비 38.29% 하락한 것이다. 12일엔 2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전히 공모가를 크게 밑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더핑크퐁컴퍼니를 향했던 관심과 기대, 그리고 그간 이룬 눈부신 성과와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고공행진이 두드러지는 주식시장 전반의 분위기와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국내 증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재 코스피 지수가 4,600을 돌파한 상태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코스닥 지수 역시 950을 넘겨 1,000을 향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는 우선 보호예수 해제가 지목된다.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상장 한 달을 맞은 지난해 12월 중순 11.08%에 해당하는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다소 정체된 실적 성장세도 빼놓을 수 없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22년 1,170억원을 기록했던 연간 매출액이 2023년 878억원으로 감소했고, 2024년에도 974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한 681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물론 수익성 측면에선 개선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2022년 37억원, 2023년 40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이 2024년 188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인 실적 추이는 과거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저술산이란 구조적 사업여건 문제와 더욱 치열해진 경쟁구도 등도 더핑크퐁컴퍼니를 향한 평가를 더욱 냉정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문제는 당장의 전망도 썩 밝지 않다는데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3개월과 6개월을 맞는 오는 2월과 5월에도 적잖은 규모의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있다. 2월엔 9.42%, 5월엔 18.75%의 물량이 보호예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는 더핑크퐁컴퍼니의 주가 회복 및 상승을 가로막는 무거운 짐이 될 전망이다.
상장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가 반등의 발판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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