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매유통 경기 ‘흐림’…해외관광객 덕에 ‘백화점’만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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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물건을 살피고 있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고물가와 고환율 여파로 1분기 소매유통 경기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외국인 소비가 몰린 백화점만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와 고환율,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전반의 체감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여력 둔화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업태 간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다만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서울과 6대 광역시 유통 전문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망치는 79로, 전 분기 87보다 8포인트 낮아졌다.

경기전망지수는 유통기업의 체감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부정적 인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환율에 따른 매입 원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기업 수익성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말 성수기 종료 이후 비수기가 겹치며 전반적인 경영 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대한상공회의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112로 유일하게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다. 먹고, 바르고, 입는 소비로 대표되는 한류 소비 흐름에 원화 약세 효과가 더해지며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명품 소비 충성도와 겨울 의류 판매 호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유통은 82로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오프라인 채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가격 부담이 커진 소비자가 비교 구매가 쉬운 온라인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대형마트는 64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고물가로 장바구니 지출이 줄어든 데다, 신선식품을 둘러싼 온라인과의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편의점은 65로, 겨울철 유동 인구 감소와 인건비 부담이 동시에 작용했다. 슈퍼마켓 역시 67에 그치며 근거리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와 고정비 부담이 부각됐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며 “시스템 선진화와 기술 혁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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