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G 주목의 시작’이 보여준 AI 영화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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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CGV 용산아아파크몰에서 '영화 '코드: G 주목의 시작'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프라임패턴:에코' 김주신 감독, '기억관리국' 김영기 감독, 'DMZ' 홍기선 감독, '오더 인 카오스' 송영윤 감독, '데이 원' 김광식 감독의 모습이다. / KT스튜디오지니, 영화특별시SMC
19일 서울 CGV 용산아아파크몰에서 '영화 '코드: G 주목의 시작'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프라임패턴:에코' 김주신 감독, '기억관리국' 김영기 감독, 'DMZ' 홍기선 감독, '오더 인 카오스' 송영윤 감독, '데이 원' 김광식 감독의 모습이다. / KT스튜디오지니, 영화특별시SMC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일반적으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스태프와 배우, 촬영 장비와 로케이션,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다. 그러나 AI 등장은 이러한 영화 제작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코드: G 주목의 시작’은 이 변화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1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코드:G 주목의 시작’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코드: G 주목의 시작’은 △프라임패턴:에코 △기억관리국 △DMZ △오더 인 카오스 △데이 원 등 다섯 개의 이야기를 한데 모은 생성형 AI 유니버스 영화다. 

생성형 AI로 제작된 영화 '코드: G 주목의 시작' 포스터. / KT스튜디오지니, 영화특별시SMC
생성형 AI로 제작된 영화 '코드: G 주목의 시작' 포스터. / KT스튜디오지니, 영화특별시SMC

먼저 김주신 감독의 ‘프라임패턴:에코’는 모든 인류가 사라진 미래, 폐허가 된 도시를 홀로 떠도는 로봇의 여정을 따라가는 SF 작품으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결합했다. 배우 이선빈이 출연하는 ‘기억관리국’은 행복을 위해 기억을 삭제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기 위해 기억의 흔적을 좇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감정의 잔향을 탐구한다.

여기에 ‘DMZ’는 핵전쟁과 생화학무기로 황폐해진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남은 청정 지역인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연쇄 실종 사건을 다루며 긴장감을 높인다. 송명윤 감독의 ‘오더 인 카오스’는 치매 노인의 의식 속에 파편화된 기억과 숨겨진 진실을 따라가는 심리 서스펜스다. ‘데이 원’은 제대를 일주일 앞둔 소대장이 전쟁터로 변한 서울 한복판에서 목숨을 건 선택의 순간에 놓이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용기와 극한의 드라마를 그려낸다.

102분 러닝타임동안 영화는 생성형 AI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인간의 행동과 감정은 물론, 미세한 피부 표현까지 구현해낸다. 특히 ‘오더 인 카오스’는 캐릭터의 얼굴을 과감하게 클로즈업하는 연출을 통해, 실제 배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감정의 결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물론 아직까지 생성형 AI로 만든 작품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배우가 출연하는 기존의 영화와 비교했을 때 섬세함이 떨어지는 장면도 있고, 실제 인물이 출연한 것만큼의 몰입감을 주기에도 한계가 따른다.

그럼에도 생성형 AI로 상업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시도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라임패턴:에코’를 연출한 김주신 감독은 “전통적인 영화 제작 프로덕션이 굉장히 많은 스태프와 인력이 정교하게 설계된 플랜 아래 거대한 프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과정이라면, AI와 협업해 만드는 과정은 살아 있는 유기체를 만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와 계속 논의하고 논쟁하며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스스로 자란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를 시각화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연출에 대한 제안을 주고받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왼쪽부터) '프라임패턴:에코' 김주신 감독, '기억관리국' 김영기 감독, 'DMZ' 홍기선 감독, '오더 인 카오스' 송영윤 감독, '데이 원' 김광식 감독의 모습. /  KT스튜디오지니, 영화특별시SMC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왼쪽부터) '프라임패턴:에코' 김주신 감독, '기억관리국' 김영기 감독, 'DMZ' 홍기선 감독, '오더 인 카오스' 송영윤 감독, '데이 원' 김광식 감독의 모습. / KT스튜디오지니, 영화특별시SMC

생성형 AI로 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제작비와 제작 기간 측면에서 이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DMZ’를 연출한 홍기선 감독은 “실사 촬영을 했다면 제작비 문제를 넘어, 촬영 허가 자체가 가능했을지 의문인데, AI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특히 로케이션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제작비가 정확히 얼마나 차이가 났는지 알 수 없지만, 실사 촬영을 가정한다면 압도적인 차이가 날 것”이라며 “제작 기간 역시 약 한 달 반 정도로 상당히 짧았다”고 전했다.

‘데이 원’을 연출한 김광식 감독도 제작 효율성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실제로 AI로 작업한 기간은 약 20일 정도였다”며 “만약 실제 촬영지를 섭외해 영화를 만들었다면, 20분 분량 기준으로 최소 10분의 1에서 많게는 50분의 1수준까지 차이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오더 인 카오스’를 연출한 송영윤 감독은 “생성형 AI로 영화를 제작하는 것에 대해 결국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중에 많은 부분들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된다”며 “지금은 AI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그런 것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추후 AI 영화라는 장르가 독자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코드:G 주목의 시작’은 오는 27일 CGV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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