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변수… 삼화페인트 오너일가 3세 김현정 부사장 ‘무거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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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공업은 최근 오너일가 2세 김장연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는 뜻밖의 중대 변화를 마주했다. / 삼화페인트공업
삼화페인트공업은 최근 오너일가 2세 김장연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는 뜻밖의 중대 변화를 마주했다. / 삼화페인트공업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종합도료기업 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가 오너일가 2세 김장연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라는 중대 변수에 직면했다. 오너일가 3세로서 유일하게 후계 행보를 걸어온 김현정 부사장의 ‘승계 완료’ 당면과제가 더욱 무겁고 시급해진 모습이다. 특히 과거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소로 지목된다.

◇ 아직도 남아있는 경영권 분쟁 불씨 ‘귀추 주목’

삼화페인트 오너일가 2세 고(故) 김장연 회장이 별세한 건 지난 16일이다. 1957년생인 그는 삼화페인트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로 그룹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었다. 1994년부터 맡기 시작한 대표이사 직을 2021년 3월 내려놓은 뒤에도 경영 일선을 지켜왔던 그가 급작스럽게 사망한 것이다. 사인은 급성패혈증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예상치 못했던 고 김장연 회장의 별세에 삼화페인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세간의 시선은 단연 ‘미완의 승계’로 향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고 김장연 회장의 장녀인 김현정 부사장이 3세 후계자 행보를 걸어왔다. 고 김장연 회장의 장남이자 김현정 부사장의 남동생인 김정석 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지분도 없다.

김현정 삼화페인트 부사장은 올해 승진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했으나 아직 보유 지분은 3%대에 그치고 있다. / 뉴시스
김현정 삼화페인트 부사장은 올해 승진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했으나 아직 보유 지분은 3%대에 그치고 있다. / 뉴시스

1985년생인 김현정 부사장은 공인회계사 및 변호사 자격을 갖춘 재원으로 알려진다. 후계자로서 행보를 시작한 건 2018년 삼화페인트 관계사 이노에프앤씨에 합류면서다. 이듬해인 2019년엔 상무로 삼화페인트에 입사했고, 2023년엔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았다. 이러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 건 올해 들어서다.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한편,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어 지난 6월엔 고 김장연 회장으로부터 3%의 지분을 증여받기도 했다.

오너일가답게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아왔으나 승계작업을 완료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삼화페인트에서 쌓은 경력과 성과가 미미한데다, 보유 지분도 적다. 김현정 부사장은 현재 삼화페인트 지분 3.04%를 보유 중이다. 고 김장연 회장은 22.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고 김장연 회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승계 관련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고 김장연 회장 보유 지분을 유족들이 어떻게 나눠 상속받을지, 상속세 부담은 어떻게 해결할지 등이 중대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고 김장연 회장이 보유 중이던 지분은 사망 당일 종가 기준 371억원 규모다. 고 김장연 회장 사망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재는 550억원 이상으로 규모가 불어났다.

더 큰 문제는 고 김장연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공고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고 김장연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27.39%에 그쳤다. 상속 과정에서 지분이 감소할 경우 경영권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남아있다는 점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예사롭지 않게 한다. 삼화페인트는 고(故) 김복규 회장과 고(故) 윤희중 회장이 공동창업해 2대까지 공동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양가 간 분쟁이 불거졌고, 결과적으로 고 김장연 회장 일가가 승리해 경영권을 지켜왔다. 다만, 고 윤희중 회장 일가가 여전히 12%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김현정 부사장은 당장 중대한 당면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부친의 경영 공백을 메우는 것부터 승계 완료, 그리고 경영권 안정화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과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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