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일본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과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 등 잠재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어 연말 산타랠리가 본격화되기까지는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71포인트(1.88%) 오른 4096.26에 개장하며 4100선 회복을 시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0.95% 상승한 923.97로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6.6원으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까지 AI 산업에 대한 회의론과 외국인 순매도, 일본발 엔화 강세 우려가 겹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주에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BOJ가 기준금리를 30년래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했음에도 엔화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급격한 통화 긴축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0.38%, S&P500 지수는 0.88%, 나스닥 지수는 1.31%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오라클의 신규 사업 소식 등 개별 호재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AI 관련주 전반에 온기가 확산됐다.
AI 거품 논란으로 위축됐던 기술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가운데, 미국 실물경제 지표가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되고 유럽·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일단락된 점도 위험자산 선호 회복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ETF는 1.41%, MSCI 신흥국 ETF는 0.98% 상승하며 글로벌 자금 흐름 개선을 반영했다.
위험자산 선호 회복은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22일 오전 1억3000만원대 중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속에서도 투자심리 회복을 나타냈다. 알트코인 역시 동반 상승하며 시장 전반의 긴장 완화를 시사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구조적 의문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변동성지수(VIX)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경우, 이는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과정의 후반부로 볼 수 있다”며 “코스피 4000선 이하에서는 내년 상반기 상승 추세를 대비한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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