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보다] 9년 만의 신축…수지 자이, 실거주 수요 회복 신호 될까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신분당선과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강남 접근성을 확보한 용인 수지에 오랜만에 브랜드 신축 아파트가 등장했다. 전용 84㎡ 기준 15억원 안팎의 높은 분양가에도 견본주택에 실수요자 발길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관망세가 짙었던 수도권 외곽 주거 시장에서 실거주 수요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일원의 '수지자이 에디시온' 견본주택 앞은 한파 속에서도 대기 줄이 이어졌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현장은 붐볐고, 입구를 오가는 방문객들의 대화에서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반응과 "수지에서 이런 신축이 또 언제 나오겠느냐"는 기대가 교차했다. 수지 생활권에서 약 9년 만에 등장한 대형 브랜드 신축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복잡한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GS건설(006360)이 분양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6개동 총 4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공급 물량은 84㎡A 107가구, 84㎡B 38가구, 84㎡C 224가구, 84㎡D 70가구, 120㎡A 39가구, 144㎡P 1가구, 155㎡P 1가구다. 전 가구가 일반분양이며, 전용면적 84㎡부터 155㎡까지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모습이다. 입주는 2029년 2월 예정이다.

견본주택 내부는 1층 △모형도 △상담석 △카페테리아 △라이브러리 2층 등과 △유니트 △'클럽 자이안' 등 총 2층으로 구성됐다. 

전용 84C·D㎡, 120㎡가 마련돼 있는 유니트를 둘러보자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옵션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다만 단순히 선택 사항을 줄였다기보다, 일반적으로 유상 옵션으로 제공되는 사양을 기본에 포함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먼저 주력 타입인 전용 84㎡C는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개방감이 강조됐다. 주방에는 로봇청소기 수납이 가능한 특화 장식장이 기본으로 설치됐고, 거실과 주방의 동선도 단순하게 구성됐다. 

타워형인 84㎡D 타입은 3면 개방형 발코니 설계를 적용해 통풍과 채광을 강화했다. 일반적인 타워형과 달리 주방에도 통창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120㎡ 대형 타입은 모든 방을 남향으로 배치하고 대면형 주방을 적용해 가족 중심의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단지 외관에는 전 가구 통유리 난간을 적용했다. 철제 난간을 없애고 강화유리를 사용해 시야 간섭을 줄이고, 단지 전체의 일체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분양 관계자는 "체감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계약자가 추후 유상으로 선택할 품목은 가전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니트를 둘러본 후에는 바로 옆에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단지는 커뮤니티 시설도 가구수 대비 풍부한 편으로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사우나, 독서실, 도서관 등이 들어서는 '클럽 자이안'을 통해 통상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 볼 수 있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골프연습장은 개별 타석 형태로 구성됐고, 사우나 샤워실에는 격벽을 설치했다. 23층에는 스카이라운지도 마련된다. 특히 커뮤니티 도서관에는 교보문고와 협업한 북 큐레이션 서비스가 2년간 무상 제공될 예정으로, 학군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라는 평가다.

입지 여건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단지는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 사이에 위치해 두 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성인 걸음 기준 약 15분가량 소요돼 초역세권으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동천역에서 판교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 7정거장이라는 접근성은 확실한 강점으로 꼽힌다.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주요 광역 도로망도 인접해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분양가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3.3㎡당 4500만원 수준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3억6000만원대부터 최고 15억6000만원으로, 수지 생활권 내에서는 최상단 가격대다. 인근 구축 아파트 전용 84㎡ 실거래가가 11억~13억원 선에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축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견본주택을 찾은 한 방문객은 "현재 가격만 보면 부담이 크지만, 입주 시점이 2029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조건 비싸다고만 보기는 어렵다"며 "강남이나 판교로 출퇴근하는 맞벌이 가구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방문객은 "인근 구축과 비교하면 2억~3억원 차이가 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마감 수준이나 커뮤니티 구성은 확실히 차별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수지구는 최근 몇 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지역으로, 마지막 대규모 분양은 2017년 풍덕천동 '수지 파크 푸르지오'에 그친다. 이후 신축 공급 공백 속에서도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며 거래량과 가격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고, 올해 들어 10월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966건으로 경기도 내 구 단위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같은 공급 부족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가 갖는 희소성과 프리미엄이 향후 가격 방어와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지는 오랜 기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한되면서 실수요 중심의 대기 수요가 꾸준히 누적된 지역"이라며 "신분당선을 통한 강남·판교 접근성과 자이(Xi) 브랜드의 상품 경쟁력을 결합해,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수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약 일정으로는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해당지역, 31일 1순위 기타지역 접수가 이어질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2026년 1월8일이며, 정당 계약은 1월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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