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미 기자]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황승빈과 레오가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드러냈다.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황승빈이 돌아왔다. 2025-2026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입고 자리를 비웠던 황승빈. 약 7주 간의 공백 끝에 지난 16일 대한항공전에서 복귀했다. 특히 1위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됐지만, 결과는 대한항공의 3-0 완승이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20일 OK저축은행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3-0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황승빈의 복귀 이후 첫 승리이자, ‘완전체’로 나선 현대캐피탈의 기분 좋은 승리였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9승6패(승점 29)로 2위에 랭크돼있다. 선두 대한항공(승점 37)과 승점 차는 8이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28), 4위 OK저축은행(승점 23), 5위 한국전력(승점 22)까지 맹추격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우린 위만 바라보고 간다. 밑으로 떨어진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힘줘 말했다.
블랑 감독은 돌아온 황승빈을 꾸준히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3라운드에야 복귀에 성공한 황승빈은 OK저축은행전 승리 이후 “경기를 하면서도 ‘왜 점수가 안 올라가지’ 하는 느낌이었다. 오랜 만에 코트에 돌아와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조급함이 나왔던 것 같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천안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제일 좋았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지난 7주간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했던 황승빈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피로감이 높긴 하다. 경기장에 오면서도 그런 에너지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코트에 들어갔다. 그동안 감독님, 트레이너 등 많은 분들이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오늘처럼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승빈은 블랑 감독의 말대로 경기 감각 되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황승빈은 “대한항공전에서 잘 돼가고 있을 때 갑자기 무너져서 진 느낌이었다”면서 “이번에는 우리 팀의 강한 모습이 나왔을 때 코트 안에서 느끼던 옆 사람과 호흡 등이 돌아온 느낌이었다. 많은 걸 되찾은 것 같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경기 도중 주심의 휘슬이 불리기도 전에 서브를 넣는 해프닝도 있었다. 황승빈은 “배구를 하면서 한 번도 그런 실수를 해 본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천안 팬 분들의 응원 목소리가 커서 착각을 했던 것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직전 시즌 정규리그를 30승6패로 마쳤다. 이번 시즌에는 벌써 6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선두 추격에 집중하며 도약을 노린다.
황승빈도 “지난 시즌에도 모든 순간에 1위로 있진 않았다. 2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1위로 올라가서 챔프전까지 갔다. 지난 시즌과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승점 차를 봐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다. 챔피언으로 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레오도 같은 생각이다. 레오는 “대한항공은 처음부터 준비를 많이 하고 시즌에 들어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내가 생각했을 때 결국 챔프전에서 대한항공과 맞닥뜨릴 것 같다. 그 때까지 서로의 리듬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 팀은 고점이 높은 팀이라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위 현대캐피탈이 다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순위 싸움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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