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암흑기를 지탱했던 윤대경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인천서림초-동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윤대경은 2013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6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시작은 내야수였다. 이듬해 투수로 전향했지만, 1군 마운드는 요원했다.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2017년 현역으로 입대했는데, 군복무 도중 방출 통보를 받았다.
포기하지 않았다. 윤대경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던 도중 한화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2019년 계약에 성공했다.

한화 암흑기의 한 줄기 빛이었다. 윤대경은 2020년 1군에 데뷔했고, 그해 55경기에서 5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펄펄 날았다. 2021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3경기 2승 5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적어냈다. 2022년 평균자책점 7.53으로 흔들렸으나, 2023년 평균자책점 2.45로 부활에 성공했다.
2024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3경기 2승 1패 1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77로 훌륭했다. 하지만 1군에 올라오면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7경기서 평균자책점 10.57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5년은 아예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구속이 떨어진 것이 컸다. 윤대경은 140km 초중반대 구속을 던지던 투수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3년 포심 평균 구속이 139.9km/h로 줄더니, 2024년 136.9km/h로 떨어졌다.

윤대경은 21일 김환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 '야망남 김환'에 출연해 근황을 알렸다.
윤대경은 "지금 정해진 건 하나도 없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것도 없다. 일단 한국에서 오퍼가 오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미지가 구속이 많이 떨어지고 2년간 2군에만 있어서 바로 지금 안 부를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 그래서 생각 중인 게, 보여줄 수 있는 곳에서 다시 건재함을 보여주거나, 기회가 한 번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일본 쪽도 고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대경은 일본 독립리그 팀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단순한 독립리그 팀이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2군 구단과 맞붙는 팀이다. 윤대경은 "일본 2군은 어느 정도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닐까. 또 길게 봤을 때는 재기를 못하더라도 나중에 지도자 생활을 하더라도 일본 2군 리그를 경험을 한 시즌 정도 하고 오면 분명히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으니 그 부분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팀을 나오게 된 계기를 묻자 "한화에 더 있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선수가 기회를 만드는 거지만 1년 더 있었어도 기회가 돌아올 거라고 보지 않았다. 차라리 그냥 빨리 나와서 다른 일을 하더라도 다른 팀에서 도전을 하더라도 여기 있는 것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군에 좋은 선수가 많다. 2군에서 많이 못 던졌다. 왜냐면 우선 순위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속 있는 건 나만의 리그겠구나 싶었다"라고 답했다.
한화 팬들에게 절절한 말을 남겼다. 윤대경은 "한화에 있는 6년 동안 진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구를 하면서 그런 사랑을 받아본 게 한화에 와서 처음이었다.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1군에 있을 때 한화 팬들 응원이 뜨겁지 않나. 너무 든든했고 너무나 감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