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무려 6명이나 보냈는데…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마이너리그 포함)으로 떠난 선수는 2009년 최향남을 시작으로 2012년 류현진,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2019년 김광현, 2020년 김하성, 2023년 이정후, 고우석, 2024년 김혜성, 2025년 송성문까지 총 10명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보냈다. 물론 구단이 수용하지 않거나, 무응찰 케이스까지 더하면 다른 구단들이 더 언급되지만, 키움을 제외하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선수를 보낸 구단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LG 트윈스가 전부다.
키움이 유독 메이저리거를 많이 배출하는 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막지 않고, 도전에 성공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종의 선순환 효과 덕분이다. 물론 모기업이 없는 구단 특성상 포스팅 비용이라는 경제적 이점을 노리는 것도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해도 키움이 메이저리거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면서 한국야구에 기여하는 효과도 분명히 있다. 국제경쟁력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메이저리그에 한국야구의 저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 자체도 의미 있다.
송성문이 20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3년 1300만달러 계약이 알려졌다. 그런데 앞으로 키움이 아닌 다른 구단에서 메이저리그에 갈 선수가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언급된다. 오히려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2027시즌 후 도전한 뒤엔 마땅한 후보가 안 보이는 실정이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차기 메이저리거는 역시 김도영(22, KIA 타이거즈)과 김주원(23, NC 다이노스)이다. 김도영은 지난 2월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을 언급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라는 롤모델이 확고한 김주원 역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없을 리 없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운동능력과 툴이다. 그리고 젊다. 일단 국내 최고의 운동능력이 있다. 파워와 스피드가 남다르다. 이를 바탕으로 툴이 많다. 메이저리그는 툴 많은 선수를 선호한다. 키움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 전부 그렇게 컸다.
2025-2026 FA 최대어 노시환(25, 한화 이글스)과 원태인(25,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도 지켜봐야 한다. 한화는 우선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노시환이 초장기계약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태인은 내년엔 아예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두 사람은 아직 나이가 젊은 만큼, 언젠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기량은 좋은 선수들이다. 이밖에 장기적으로 문동주(22, 한화 이글스)도 후보군이라는 시선이 많다.
선수들의 꿈은 각자 다르다. 존중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소속팀의 우승을 바라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더 높은 레벨의 무대를 향한 도전의식을 갖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큰 무대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젊은 선수가 적지 않다. 다만, 당장 소속팀에서 확실한 실적을 내야 당당하게 밝힐 명분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고교 졸업 후 미국 직행 및 도전은 여러모로 어려운 측면이 많다. 근래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 KBO리그 입성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의 문을 두드리는 게 상대적으로 낫다는 인식이 많다. 많은 구단에서 더 많은 선수를 미국에 보낸다면, 결국 KBO리그의 위상도 올라가고 한국야구의 체질도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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